-다이아몬드 가격 40% 폭락
-배경은 인공 다이아몬드 등장과 중국의 낮은 혼인율?
-중국의 부동산 위기 홍콩까지 확산 조짐
-중 총리 “내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중국] 진행에 김명성입니다.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다이아몬드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중국 본토의 부동산 위기가 홍콩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는데요, 내년 중국 경제의 전망, 밝아 보이진 않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소식으로 전합니다.
INS- 다이아몬드 광고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세계적 보석 상표의 유명한 광고 문구입니다.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며 최고의 보석으로 이름을 날리던 다이아몬드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 2년간 다이아몬드 가격이 약 40%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 배경에는 인공 다이아몬드의 등장과 세계2위 다이아몬드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가 급감한 것을 들었습니다.
인공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의미에서 랩 다이아몬드로 불립니다.
깊은 지하에서 엄청난 열과 압력으로 만들어지는 다이아몬드는 현존하는 광물 중 가장 경도가 높은, 즉 가장 단단한 광물로 공업용으로 사용되지만 다양한 반사, 굴절로 반짝이는 독특한 물성으로 보석으로의 가치도 높이 평가됐습니다. 그래서 결혼할 때 변치 않는 사랑을 의미하며 결혼반지에 사용됐고 비싼 가격으로 부를 상징했던 거죠.
그러나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감정서가 없으면 전문가조차 천연 다이아몬드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인공 다이아가 만들어졌고 가격은 천연의 20% 수준으로 저렴해 다이아몬드 시장의 큰 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세계 인공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153억 달러. 중국은 그중 약 95%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입니다. ‘아시아 메가트렌드’의 저자인 경제학자 라지브 비스와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석이 다이아몬드 장신구 수요의 15~20%를 차지한다”면서 “1% 비중이었던2015 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락한 배경에는 인공 다이아의 등장 외에도 중국의 결혼 감소와 경기 둔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비스와스는 “중국의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90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인데 혼인율 하락과 경기 둔화로 냉각됐다”면서 “가격이 수년간 하락하면서 다이아몬드는 투자 가치가 없다는 인식이 확대된 것도 이를 부채질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즉 결혼율이 저조해 다이아몬드 결혼반지의 수요가 줄었으며 인공다이아몬드의 등장으로 투자 목적의 구매도 없는 겁니다.
실제로 중국의 혼인 건수는 올해 660만 건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3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청년 실업률 상승과 경기 부진,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중국의 결혼율이 급감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내년으로 5년째 이어지면서 본토의 위기가 홍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며 개발업체들의 채무 상환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4위 부동산 업체 완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중국 금융 당국은 주요 보험사들에게 완커와의 금융 노출 규모를 보고하라고 지시하며 구제 가능성을 평가 중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완커에 대한 정부 구제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콩의 주요 부동산업체들에도 위기입니다. 홍콩의 뉴월드개발그룹은 일부 대출 만기 연장을 요청했으며, 무려 약 280억 달러(41조 원)의 부채를 안고 20년 만에 첫 연간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뉴월드개발은 홍콩 마카오 미국 호주 등지에서 대규모 부동산 개발, 호텔 사업 등을 해온 홍콩 3위의 기업입니다.
특히 홍콩 부동산 업체들은 중국 시장 침체와 홍콩 시장 조정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최근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인정하고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내년에도 경제가 어려움에 맞닥뜨릴 것이라며 당국자들에게 속도감 있는 업무 추진과 성과 도출을 주문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23일 국무원에서 열린 기관장 헌법 선서식에서 "내년 중국의 경제, 사회 발전은 여전히 적지 않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어려움에 맞서 나아가고 역할을 다해 개혁, 발전의 신천지를 열도록 분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중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설정했지만, 부동산시장과 내수 침체, 지방 중소 금융기관 부실 문제 등이 겹치면서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4.8%로 전망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4.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 푸링후이의 말입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 부동산 개발 투자를 제외한 전국 고정 자산 투자는 7.4% 증가했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인프라 투자는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제조업 투자는 9.3% 증가했다.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4% 감소했습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4.9%에서 내년 4.7%로, 세계은행도 올해 4.8%에서 내년 4.3%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경기부양책 강화 차원에서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위안(4,105억 7,501만 달러) 상당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24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특별 국채 발행 계획은 사상 최대 규모로 작년 국내총생산의 2.4%에 해당합니다. 올해 발행한 초장기 특별 국채 규모는 1조 위안(1,368억 5,833만 달러)입니다.
로이터는 중국이 내년 초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하는 가운데 국채 발행 규모를 큰 폭으로 늘렸으며, 이는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고자 하는 중국의 의지를 강조한다고 짚었습니다.
이렇게 중국이 경제난 해소를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는 가운데 북한은 민족경제발전을 위해 지은 남북공동의 자산을 무단으로 철거하거나 폭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물품을 반출하는 동향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고 하는데요, 이 건물은 2020년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 외벽이 무너지는 손상을 입고 방치돼 있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때도 북한이 종합지원센터에서 물품을 빼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합니다. 폭발물을 설치하는 등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하려는 징후는 포착되진 않았지만, 한국 군 당국은 폭파 준비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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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대만 담당 기구인 대만사무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최근 대만의 종교 '일관도' 신자 3명을 형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관도’는 중국 대륙에서 발원해 대만을 근거로 현재 세계 80여 국에 약 300만 여명의 신도가 있으며 신도의 13%는 대만인입니다.
대만 소식통은 중국 광둥성 공안기관이 지난 10월 대만인 3명을 체포했으며 판공실은 지난주에 이들을 사교(邪敎) 조직을 통해 법률을 위반한 경우 최고 7년의 징역을 선고할 수 있는 형법 제300조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체포된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70∼80대인 고령자이지만, 형사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사건을 잘 아는 대만의 한 관계자는 체포된 이들이 중화 전통문화의 홍보와 사서오경의 강의를 위해 방중한 것이라면서 정치 활동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에 대한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면서 이번 사건이 양안의 종교 교류와 관광산업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난해 중국에서 체포된 일관도 인사 4명이 벌금을 내고 대만으로 돌아온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2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인도한 성탄 주일예배에 참석해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6명의 석방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김 목사에게 억류된 선교사 석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이들의 무조건적인 송환을 위해 전 세계 기독교계의 협력을 이끌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이날 예배에는 2015년 북한 당국으로부터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됐다가 2년 7개월 만에 풀려난 임현수 목사와 탈북 외교관 이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치 참사도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등 한국민 6명을 8∼11년간 장기 억류 중인데요, 이들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중국] 진행에 김명성이었습니다.
오디오 소스 : 로이터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