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에 열광하는 중국의 20대 ... 베이징 심장부서 K-팝 팬사인회
- 한류 금지령에도 중국 내 한류 열풍 식지 않아
- 떠나는 미국 기업 잡는 중국... 그 이유는?
- 탈중국화 가속화로 한국이 글로벌 투자처로 급부상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중국 진행에 김명성입니다.
전 세계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유행 음악을 K팝이라고 부르는데요, 중국에서 지난 2016년 내린 ‘한한령’(限韓令)’ 즉 한류 금지령이 유효한 가운데 중국의 20대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와 K-팝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젊은 세대는 왜 한류에 열광할까요? 오늘의 첫 소식으로 전합니다.
지난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싱가포르 마케팅 기업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가 지난 1월 총 2,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전했는데요, 조 사결과, 중국의 20대는 이전 세대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해제 이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 가운데 2순위가 중국인으로 집계됐는데요, 여기에는 한국을 선호하는 중국 젊은 세대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또 기존 세대들과 다른 소비 유형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한국의 대중음악, 드라마, 요리 등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핵심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 설립자 수브라마니아 바트는 “약 2억 8천만 명에 달하는 중국 젊은 세대의 경제 참여가 증가하면서 전자상거래, 핀테크, 디지털 서비스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디지털 부문이 중국 경제 성장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K-팝을 대표하는 5인조 여성 걸그룹 ‘뉴진스’가 이번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팬 사인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명 배우나 가수, 운동선수 등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팬이라고 부르고 팬 사인회는 팬과 가수 또는 배우가 직접 만나는 자리입니다.
18일 한국의 가요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는 23일 중국 베이징 힐튼호텔에서 사전에 초대된 200명 가량의 현지 팬과 함께 사인회를 개최합니다.
특히 중국 현지 팬 중 상당수는 팬 사인회에 초대받기 위해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를 K-팝 가수들의 사진첩과 이들의 이미지가 새겨진 물품인 ‘굿즈’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난 1월에는 한국 남성 K-팝 그룹인 ‘씨엔블루’의 구성원 정용화가 중국에서 팬 사인회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스트레이 키즈, 르세라핌 등 유명 K-팝 그룹이 중국에서 사인회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2023 마마 어워즈 상영회’가 열렸는데요, 일주일 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예약을 실시했는데 8천 건 이상의 접속을 기록하며 58초 만에 좌석이 매진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K-팝에 대한 중국 현지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유명 한국 가수들의 공연은 여전히 제한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류 금지령 줄여서 ‘한한령’ 때문인데요, 중국 당국은 지난 2016년 한국에 북핵 감시, 방어용으로 미군의 고고도방어미사일 체계 ‘사드’가 배치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문화의 유입과 상영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한령이 여전히 유효한데도 중국 내 K-팝 열기가 높아지고, K팝 가수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자 이를 계기로 연내 한한령 해제, 나아가 중국에서의 K팝 공연이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INS- 파묘 예고편
K-팝에 이어 최근 한국에서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파묘’도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당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영화인데요, 18일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의 영화 ‘파묘’ 후기 화면에는 970여 건의 관람평이 올라와 있습니다.
영화 ‘파묘’는 지난달 23일 몽골 개봉을 시작으로 총 133개국에 판매됐는데, 중국에서는 정식 개봉하지 않았습니다. 즉 ‘파묘’를 보고 더우반에 영화평을 남긴 이들은 비법적인 방법으로 영화를 보는 도둑 시청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K-팝과 한류 문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이제 중국뿐 아니라 지구촌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북한 청년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얼마 전 평양에서 한국 드라마를 시청, 유포한 16세 고급중학교 학생 2명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의해 1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백 명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차는 영상이 공개돼 전 세계에 충격을 던져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북한 내 한류 열풍이 사라졌을까요? 지난해 한국의 한 북한인권단체가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시행 이후 북한 내부의 한류 문화 확산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통제에 움츠러들긴커녕 한류 시청 및 유포를 지속했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북한 당국이 아무리 핵무기를 만들고 한류를 통제해도 한국 문화를 동경하는 북한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열망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 소식입니다.
중국 상무장관이 미국 유명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대 중국 투자를 계속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미중 갈등과 중국의 통제 강화로 외국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상무장관의 요청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파브리지오 프레다 에스티로더 CEO, 최고경영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은 높은 수준의 개방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 시장화·법치화·국제화된 일류 경영 환경 조성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에스티로더 그룹을 포함한 미국 기업이 계속 중국에 뿌리를 내리고 중국의 개방·발전과 큰 시장이 주는 이점을 함께 누려 양국 민중에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티로더는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작년 중반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일본 제조 공장 신축 등 아시아 공급망 다변화 계획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비루스 대유행의 충격에 이어 중국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재고를 처리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반간첩법을 만들며 중국 국내의 외국인을 위협하던 중국이 저자세로 외국 기업 유치에 노력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국에 있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을 떠나는 이른바 ‘탈중국’ 기업을 한국에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암참으로 불리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 약 800사가 가입해 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의) 지정학적 우려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각 기업의 아시아태평양본부 소재국으로서 홍콩과 중국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했다”며 “한국은 탄탄한 인프라, 상당 규모의 소비시장에 대한 전략적이고 지리적인 인접성, 확고히 구축된 공급망 등을 갖추고 있어 다국적 기업의 아태본부에 최적의 대상지로 부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암참이 회원사를 상대로 ‘아태 본부를 두고 싶은 국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한때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외국 투자자들이 모이던 중국이 이제는 투자자들이 떠나는 불모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핵 무력 법제화와 교전 규범까지 만들며 대한민국을 위협하지만, 미국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은 여전히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기고 투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미안한 얘기지만 북한은 김정은 총비서의 대남 공갈협박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계속해서 나라 재정을 거덜 내는 ‘선군후경’ 정책을 버리고 ‘선경후군’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도 가능할 것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