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국] ‘최저 혼인율’ 중국, 대학에 ‘결혼학과’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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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중국의 애완동물 숫자, 영유아 수 앞지를 전망
  • 중국 혼인율 45년 만에 최저, 대학에 결혼학과 신설
  • 경제난 속 중국 청년들 '새가 되고 싶다'
  • 대만, 배드민턴 세계 1위 중국 누르고 금메달… 중국 매체 축소 보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중국> 진행에 김명성입니다.

경제 위기로 실업률이 높아지는 중국에서는 10년 안에 애완동물의 숫자가 4세 미만 아동 수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됩니다. 또 중국 청년들 속에서는 잠시 모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鳥) 모양을 흉내 내는 현상이 유행한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첫 소식으로 전합니다.

지난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말,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청년층에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대신 애완동물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중국의 애완동물 숫자가 영유아 수를 앞지를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비교적 약한 출산율 전망과 젊은 세대에서 반려동물 보급률이 증가하며 반려동물을 기르는 강력한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혼인율이 4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인데요, 올해 상반기 결혼한 인구는 34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이는 2014년 상반기(694만 건)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입니다.

보고서는 20~35세 사이 중국 젊은 여성들의 출산 의지가 감소하면서 신생아 수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4.2%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지 않는 중국 젊은이들이 애완동물에 많은 애정을 쏟아붓고 있으며, 이는 곧 애완동물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중국 시장 자문업체 아이아이 미디어 리서치가 발표한 ‘2023~2024년 중국 애완동물 산업 운영 현황 및 소비시장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애완동물 경제 규모는 지난해 5,928억 위안(약 829억 1,628만 달러)이었으나 2025년에는 8,114억 위안(약 1,135억 1,591만 달러)으로 36.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같은 젊은이들의 결혼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대학에는 결혼학과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민정 직업대학은 오는 9월, 결혼학과를 개설해 학생들을 모집한다고 밝혔는데요. 결혼학과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결혼 가족 문화, 가족 윤리학, 결혼 산업 경제 및 관리, 결혼 서비스 및 뉴미디어 등의 수업을 들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결혼학과가 만들어진다고 혼인율이 늘어날까요? 전문가들은 결혼 감소의 원인이 중국 경제 침체와 취업난으로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하는 청년층의 증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의 말입니다.

INS - “미중 무역 전쟁과 미국발 경제 침체 위기, 내수와 소비, 제조업, 부동산 경기 악화, 지방정부 부채 등의 문제로 중국 경제는 내외 우환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결혼과 출산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국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에도 경제가 쉽게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청년들 속에서는 암울한 세태를 반영하는 각종 유행이 번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중국>에서도 몇 차례 전해드렸지만 중국 대학생들 사이엔 대학 졸업 사진을 시체처럼 엎드려 찍는 ‘사망 사진 놀이’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드러눕는다’는 의미의 ‘탕핑’ 등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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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새’를 흉내 내는 영상을 찍는 현상이 청년층에서 확산 중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자 보도에서 상하이 한 대학의 재학생 왕웨이한(20) 씨는 기숙사 방에서 새를 흉내 낸 영상을 중국의 동영상 공유 채널인 더우인에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다가오는 시험에 대해 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왕 씨는 자신의 영상에 “새들은 자유롭고 정처 없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설명을 붙였습니다. 또 중국 북부 산시성의 생물학 전공 대학생 자오웨이샹(22) 씨는 자신이 새 모양으로 전봇대 위에 걸터앉은 합성사진을 더우인에 올리며 '더 이상 공부하지 말고 새가 되어라'라는 자막을 입혔습니다.

이를 두고 불확실한 미래에 놓인 청년층이 잠시나마 업무와 학업, 구직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작은 몸부림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는 욕구는 북한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아마 북한 사람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던 생각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난해 10월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로 귀순한 23살 강규리 씨는 “북한에서 떠나 잡히는 것보다 북한에서 사는 게 두려워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한국으로 망명한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의 리일규 참사는 “자신의 자녀는 김주애한테까지 충성해야 한다는 현실에 많은 고민을 했다”며 탈북 이유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자유를 향한 북한 주민들의 열망, 과연 영원히 막을 수 있을까요?

### 프로모 ###

프랑스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지난 4일, 대만 선수들이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을 누르고 첫 금메달을 땄는데요, 이에 중국은 관련 경기의 TV 중계를 끊는 등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두 번째 소식으로 전합니다.

대만의 리양과 왕치린 선수는 배드민턴 세계 순위가 12위에 불과한데요, 반면 이들과 맞붙은 중국의 량웨이컹과 왕창 선수는 세계 순위 1위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이 강한 중국은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대만 선수들의 예상치 못한 선전으로 대만 선수들이 베드민턴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변이었습니다.

이날 대만 응원단은 경기장 밖에서 대만기를 들고 열심히 응원했는데요, 경기장 안에서는 대만 국기를 들고 응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규정에 따라 대만은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1971년 유엔에서 대만이 축출된 이후 국제 올림픽 연맹은 1979년 대만의 국명을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표기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깃발도 대만 국기가 아닌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대만의 국장과 중국 국민당 휘장의 중간 크기 정도인 청천백일 문양이 새겨진 깃발만 허용됩니다.

대만 사람들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대만이라고 적힌 응원기를 흔들다가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했고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얼굴에 그린 대만기를 지워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쥔 대만의 승리는 대만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만 매체들은 관련 경기를 생중계했고 경기 뒤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반면 중국 중앙텔레비전은 이번 경기를 2세트부터 중계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경기가 끝나자마자 방송을 종료했고, 자국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거는 시상식 장면도 중계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중국의 관영 매체도 해당 경기 결과만 짤막하게 보도했습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을 자처하는 중국의 행태에 대해 ‘덩치는 크지만 행동은 소인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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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북한 이정식·김금영 선수들이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선수들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금메달을 딴 중국의 왕추친·쑨잉샤 조와 동메달을 딴 대한민국의 임종훈·신유빈 조와 시상식에서 손전화기로 함께 사진 촬영하는 훈훈한 장면이 포착됐는데, 이 장면이 중국과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겁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서는 검색 해시태그 ‘#남북중 3국 운동선수 셀카’라는 제목으로 3,60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지난달 3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남·북·중 선수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는 ‘가장 아름다운 사진’, ‘진정한 평화와 사랑’ 등 훈훈한 댓글이 다양한 언어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중국 유명 사진작가 퉁빙쉐(仝冰雪)는 인터넷에 “중국 금메달리스트 쑨잉샤 제안에 남북 선수가 셀피를 찍었다”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이라는 평과 함께 사진을 올렸습니다. 셀카 또는 셀피는 사진 찍는 사람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훈훈한 반응 가운데 남한 선수와 사진을 찍은 북한 선수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댓글도 달렸는데요. ”북한 선수가 무사했으면 좋겠다”, “사랑스럽지만 비참한 북한 인민”이라는 안타까움을 담은 댓글도 올라왔습니다.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김정은 총비서는 최근 신의주 일대에서 발생한 수해에 한국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거부했습니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의 우려처럼 한국 선수들과 사진을 함께 찍은 북한 선수들이 어떤 처벌도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명성이었습니다.

정리,제작 이현주,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