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20년 한국과 북한 주민 간 소득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는 한국 통계청의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0년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즉 북한 주민이 1년간 번 소득의 합은 약 295억 달러로 전년도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서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북한의 국민총소득을 주민 수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약 1천162 달러로 전년 대비 2.1% 줄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같은 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전년 대비 0.2% 늘어난 약 3만1천719만 달러로 잠정 집계돼 북한의 27배에 달했습니다. 2020년에도 남북 간 소득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겁니다.
남북 간 1인당 소득 격차는 2009년 21배, 2016년 23배, 2019년 27배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020년 북한의 무역 총액은 8.6억 달러로 전년 대비 73.4% 급감했습니다. 이는 같은 해 한국의 무역 총액인 8천901억 달러의 0.1% 수준입니다.
통계청은 북한 무역의 급격한 축소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국경 봉쇄와 유엔 대북제재의 여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020년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6%, 8.7% 줄어들었습니다. 철광석 생산량의 경우 258만 톤에 그쳐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의 조강, 즉 가공하지 않은 강철과 시멘트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4%, 1.5% 증가해 지난 2016년부터 지속된 감소세를 끊고 소폭 반등했습니다.
화학비료 생산량 역시 전년 대비 9.5% 늘어난 67만 톤으로 파악됐습니다.
통계청은 또 한국 농촌진흥청의 자료를 인용해 2020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440만 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쌀 생산량은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기상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9.6% 줄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윤선희 세계식량계획(WFP) 서울사무소 소장은 최근 개최된 포럼에서 2020년 이후 북한 가정의 식량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세계식량계획의 조사 결과를 공유한 바 있습니다.
윤선희 세계식량계획 서울사무소 소장 (지난 16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평화학 포럼): 북한 가정의 식량 상황은 2020년부터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이는 명백합니다. 2020년 2월부터 국경이 봉쇄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놀라운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20년 북한 철도의 총 길이는 전년 대비 1km 늘어난 5천296km로 파악돼 한국 철도의 1.3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해 북한의 선박 보유톤수는 전년 대비 1만 G/T 증가한 102만 G/T(Gross Tonnage)로 한국의 1.9%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울러 2020년 북한 인구는 한국 인구의 절반 수준인 2천537만 명이며 기대수명은 한국보다 남자(66.9세)는 13.6세, 여자(73.6세)는 12.9세 짧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기사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