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전시 예비물자인 내연(디젤)기관차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5월)부터 북한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자 북한당국이 전시예비물자인 내연기관차(디젤기관차)까지 동원해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요즘에 단둥에서 평양까지 가는 국제열차표를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면서 “7월 중순까지 평양행 열차표는 완전 매진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제열차표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조선 관광에 나서는 관광객 대부분은 단둥에서 버스편으로 다리를 건너 신의주에 도착한 다음 국내용 열차나 버스로 갈아타고 평양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주민소식통은 “중국 관광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당국은 전시예비물자로 분류해 보관중인 내연기관차(디젤기관차)를 풀어 관광객 수송에 나서고 있다”면서 “원래 전시용 예비물자는 전쟁이 나거나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만 동원할 수 있는 전시용 물자”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전시예비물자인 내연기관차까지 동원하는 것을 보면 중앙에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알 수 있다”면서 “내연기관차에 소요되는 기름(디젤유)은 평양의 돈주들이 맡아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는 표면적으로 돈주들과 수입을 나눠 갖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돈주들의 팔을 비틀어 기름값을 뜯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내연기관차는 객차 10량을 달고 신의주와 평양 사이를 하루 한 차례 왕복하고 있는데 밀려드는 관광객을 모두 실어 나르지 못한다”면서 “당국에서는 개인들이 운영하는 써비차 중에서 상태가 좋은 버스를 징발해 관광객 수송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의 신의주 주민 소식통은 “중국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일반 주민들은 신의주-평양 사이의 교통편을 이용하기가 정말 힘들어졌다”면서 “평양의 보통 시민들은 신의주까지 오기 위해서는 단거리를 운행하는 써비차를 계속 바꿔 타면서 와야 하기 때문에 이틀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