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철도에 디젤기관차 투입해 수익률 높이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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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최근 주민들의 철도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철도 노선에 디젤기관차를 투입해 운행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철도요금의 급상승으로 인해 주민은 여전히 써비차에 더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최근 일부 구간의 철도가 내연기관차로 운행되면서 국정 열차표 가격이 대폭 인상되었다”며 “철도성이 군수용 내연기관차를 일부 로선에 투입하고 기관차에 필요한 경유는 돈주의 투자를 받아 조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안남도에는 하루 두 번 운행되는 평성-무진대 통근열차가 있었는데 고난의 행군 이후 전기난으로 운행이 완전 중단되고 통근열차 대신 개인 써비차(버스)가 등장해 주민들의 수송을 맡아왔다”면서 “주민들의 이동이 잦아지면서 개인 써비차 차주들은 큰 돈을 벌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에 자극 받았는지 철도국에서 최근 평성-무진대 사이의 통근열차와 평양-신의주 구간 열차에 내연기관차를 투입해 운행시간을 단축하고 승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구간은 지난 2010년 내연기관차를 투입해 수년 동안 운행한 바 있지만 운임이 너무 비싸 이용자가 별로 없어 운행을 중단한 바 있는데 최근 다시 내연기관차를 투입해 운행을 재개한 것” 이라면서 ”돈주의 연료비 투자분 까지 계산하면 현재 전기기관차의 국정가격보다 20배 이상 차표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최근 평양-혜산 구간의 열차에도 디젤기관차로 시범 운행을 한 바 있는데 운임이 국정가격으로 내화 6천500원에서 15만원(20달러)으로 대폭 인상되었다”며 “운임이 너무 비싸 승객이 없기 때문인지 경유를 공급하던 돈주가 투자를 중단해 최근 다시 전기기관차로 바꿔 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전력난이 심각한 조선에서는 내연(디젤)기관차가 그나마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이 되고있다”면서 “때문에 군용열차나 특별열차는 대부분 내연기관차로 운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성의 큰 돈주들은 철도국에 뇌물을 고이고 군수용 내연기관차를 임대해 빵통(화물차)을 달고 장사 물자를 운송해 돈을 번다”면서 “주민들은 내연기관차의 운임이 너무 비싸 이동할 때 여전히 써비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형편없이 낙후된 수송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그러자면 철도부문에서 혁명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정비작업부터 시작해 노후화 된 철로의 보수, 전기기관차의 교체 등 해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