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업체들, 중 국제무역투자박람회 적극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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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무역기관들과 공장기업소들이 9월1일부터 중국 장춘에서 열리는 ‘장춘국제무역투자박람회’에 앞 다퉈 참가신청을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업체들은 이번 국제투자무역박람회를 중국 투자자확보를 위한 최상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일 “최근 도내 무역기관과 각 생산단위들이 중국인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특히 9월1일 개막되는 ‘장춘국제무역투자박람회’에 참가하려는 업체의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일간 중국 길림성정부 주관으로 장춘 시정부가 주최하는 ‘장춘국제무역투자박람회’가 장춘국제회의장(국제전시장)에서 개막된다”면서 “해마다 초가을에 열리는 무역박람회에 우리(북한)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박람회에는 중공업, 전자공업, 산업, 경공업, 농업, 수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북한) 기업들은 대부분 신발, 비누, 옷, 수산물 등 식품과 생필품 위주로 전시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도당과 도 인민위원회에서는 생산업체들에 ‘장춘국제무역투자박람회’에 참가할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면서 “업체측에서 상품을 진열할 매대(부스) 구입비(개당 300위안)만 부담하면 당과 인민위원회에서 신청절차를 직접 대행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인민위원회에서는 신청업체들에 보다 많은 매대(부스)를 배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단일상품의 경우 하나의 매대(부스)에 진열이 가능하지만 옷 공장과 신발공장 같은 생산품의가짓수가 많은 경우 9㎡의 매대 3개정도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30일 “중국에서 열리는 ‘장춘국제무역투자박람회’에 참가하려는 신청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옷공장, 식료공장, 화장품공장 등 경공업분야의 각종 업체들이 서둘러 신청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박람회에 참가신청을 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조-중합작회사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수산물을 다루는 수채봉회사나 해양연구소는 산소주입기가 구비된 물고기 수족관까지 마련해 살아있는 물고기를 전시함으로써 중국인 투자자확보에 정성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처럼 각 기관 기업소들과 당과 인민위원회까지 나서 중국인 투자자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은 조건에서 대조선 투자라는 모험에 나설 투자자가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