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북한의 무역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1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코트라(KOTRA), 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9일 발표한 ‘2017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서 북한의 무역규모를 55억 5천만 달러로 집계했습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전체 무역규모는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은 전년 대비 37.2% 감소한 17억 7천만 달러, 수입은 1.8% 증가한 37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적자는 20억 1천만 달러로 전년 보다 125% 늘었습니다.
코트라는 2017년 8월부터 시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교역량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코트라 관계자: 2017년도에는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 시행으로 주요 수출 품목인 석탄, 섬유류, 의류, 수산물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북한의 주력 수출품목인 의류와 광물성 연료는 수출이 각각 18.6%, 65.3% 감소했습니다.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도 유엔의 대북제재로 2017년 8월부터 북한산 해산물 수입이 금지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16.1% 줄었습니다.
대부분 품목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식용과실과 견과류 수출이 55.2%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1.8%에서 올해 4.5%로 확대됐습니다.
북한의 최대 수입품목은 원유와 정제유 등 광물유로 전체 수입의 10.9%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전기기기, 보일러 등 기계류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년도 큰 증가세를 보인 차량과 관련 부품은 21.7%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단연 중국이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규모는 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2% 감소했습니다. 무역적자는 19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8.5% 대폭 증가했습니다.
북한의 전체 대외무역에서 북중 무역이 차지한 비중은 9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1.4%, 인도 0.99%, 필리핀 0.35%, 스리랑카 0.21% 등 나머지 국가들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일본은 자체 대북교역 제재로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지난해 7월 북한이 두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유엔 안보리는 8월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2371호를 결의했습니다.
이어 9월에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유엔은 북한의 직물과 의류 완제품까지 수출을 금지하는 2375호를 결의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