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급증해도 북 관광산업은 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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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을 찾는 중국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이 북한에서 소비하는 돈은 보잘 것이 없어 북한의 관광산업은 아직은 속 빈 강정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관련 소식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북한관광 상품은 단둥에서 국제 열차를 타고 평양-개성-묘향산을 둘러보는 3박 4일짜리 여행상품입니다. 관광요금은 2,600위안, 미화로는 39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는 북한 입국을 위한 비자 수수료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비자 수수료 200위안과 국제열차 왕복 요금 400위안, 여기에 관광회사 이익금 500위안을 제하면 1,500위안 정도가 3박 4일짜리 북한관광에 지불하는 실제 관광요금이 된다”면서 “각종 입장료와 유치원 아동 재롱잔치 구경 값, 그리고 숙식비가 모두 포함되어 이 금액이 실제로 북한측에 남는 돈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인들의 북한관광 요금 내역을 대충 분석하면 이런 계산이 나온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며 “여기에서 쇼핑에 대한 금액을 빠트렸는데 이는 중국 관광객들이 북한을 관광하면서 쇼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여행에 나선 중국 관광객들은 최소 5,000위안 이상의 여유 돈(용돈)을 가져가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막상 북한에 가보면 쇼핑할 만한 물건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가져간 돈을 대부분 그대로 남겨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쇼핑을 한다 해도 고작 진위 구별도 할 수 없는 꿀과 가짜 호랑이 연고, 동양화가 그려진 접이식 부채, 판문점 방문기념 티셔츠 등이 전부”라면서 “북조선은 밤에 술 한잔 하면서 밤 문화를 즐기는 것도 허용되지 않으며 그런 환경도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다” 지적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북조선을 찾는 관광객의 대부분은 과거 조선 전쟁 때 참전했던 노인들과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들”이라면서 “나이가 많은 관광객은 관광지에서 소비를 잘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관광을 마치고 국제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짐짝이라고는 거의 모두가 자그마한 가방 한 개 뿐”이라면서 “한국관광을 갔다 돌아오는 중국 사람들이 물건을 잔뜩 구입해 담은 큰 가방을 몇 개씩 들여 오는 것과 극명한 대비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