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내달 20일부터 4일간 라선 경제특구에서 제8차 ‘라선국제상품전시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경제제재의 와중에서도 북한 당국은 중국 상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입국비자에 해당하는 ‘출입경카드’를 발급해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옌지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유엔의 대북제재로 이번 라선국제상품전시회에 중국 기업인들이 얼마나 많이 참여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현재는 중국과 조선을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만 전시회 기간 중에 라선에 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출입경카드’를 발급받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라선 통행증’이라고 불리는 이 출입경카드는 1년 유효기간으로 이름과 생년월일, 성별 등과 함께 사진이 들어있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신분증과 유사한 증명서로 라선에 투자를 하거나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중국인들에게만 입국비자 대용으로 발급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라선국제상품전시회를 한 달 가량 앞둔 요즈음 이 출입경카드를 발급받으려고 중국 보따리 상인들이 조선 내 인맥과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면서“중국의 보따리 상인들 입장에서는 라선상품전시회가 조선에 들어가 장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변경도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조선의 출입경카드를 받으려면 라선에 있는 사업 대방 회사가 초청장을 발급해 주어야만 한다”면서 “조선에 뚜렷한 사업 대방이 없는 보따리 상인들은 중국의 무역 브로커에 돈을 주고 초청장을 받아 출입경카드를 발급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출입경카드 발급을 위해 초정장을 받으려면 대개 1,300 위안 정도의 수수료를
줘야 하는데 수수료도 전에 비해 약간 올라 요즘에는 1,300 위안이 정가(定價)처럼 굳어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의 소규모 보따리 상인들이 편법으로 ‘출입경카드’를 발급 받는다는 사실을 옌지에 나와있는 조선의 라선 대표부에서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그냥 못 본체 하는 것은 이번 상품전시회에 더 많은 중국인들이 오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