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안화 사용 증가로 환전 방식에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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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내에서 중국 위안화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개인 환전상들의 환전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돈(내화)과 외화를 교환해주던 과거의 환전방식에서 위안화를 달러나 유로화로 환전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일 “지금까지 개인 환전상들은 대부분 내화를 외화로 환전해주면서 높은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챙겼다”면서 “그런데 요즘 들어 환전상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인민폐를 달러나 유로화로 바꿔주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달러나 유로화는 거액이라도 부피가 작고 보관이 용의해 모두들 달러나 유로화를 선호한다”면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국돈(북한 돈)보다 위안화가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다량의 위안화를 보유한 무역일꾼들이나 돈주들은 가급적 위안화를 달러화로 바꿔 보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는 지금도 주민들에게 외화든 내화든 은행에 예금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불법 환전상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거액의 외화를 예금하면 누구든 자금출처 조사를 받고 몰수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외화나 내화를 막론하고 은행에 예금하겠다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달러 대 위안화의 환율은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달러 당 위안화 6원 20전에서 6원 50전 정도”라며 “특히 위안화를 많이 보유한 돈주들은 중국 위안화보다 액면 가치가 높고 부피가 작은 달러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돈데꼬(환전상)를 찾는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얼마 전 도 단위 무역부문의 한 간부가 돈데꼬(환전꾼)를 통해 위안화를 달러로 환전했는데 사법당국의 감시를 피해 도당의 관용 승용차를 타고 도심을 한 바퀴 돌며 차안에서 환전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에는 시장에서 대부분의 상품이 위안화로 거래되면서 환전도 위안화와 달러화, 즉 외화를 외화로 바꿔주는 식으로 환전방식이 바뀌었다”면서 “심지어 아이스크림이나 에스키모(얼음과자) 같은 것도 중국위안화를 내야만 살 수 있을 정도로 위안화 사용이 일반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상점이나 장마당에서 인민폐사용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내화를 외화로 환전하려는 사람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돈데꼬(환전상)들도 내화보다는 위안화와 달러화를 서로 맞 교환해주면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