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개인 식당들이 냉면 등 간단한 음식을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배달해 주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지역에도 폭염이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냉면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1일 “요즘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주민들은 시원한 농마국수(냉면)로 더위를 달래고 있다”며 “냉면수요가 늘어나자 개인 식당들이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음식 배달을 시작했는데 냉면 한 그릇도 주문이 오면 빠른 시간에 배달해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개인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는 대체로 여성들이며 이들은 배달공을 따로 고용하지 않고 남편이 배달을 하고 있다”며 “요즘은 주로 냉면 배달 요구가 많은데 손전화로 냉면 주문이 들어오면 어느 지역이든 국수사리와 육수를 따로 포장해 오토바이로 신속하게 배달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성시 국영식당에서도 음식 배달을 해주긴 하지만주문량이 소량이거나 지역이 조금만 멀어도 배달해주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에 비해 개인식당의 장점은 주문 조건에 관계없이 배달서비스가 확실한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평양 뿐 아니라 지방도시에서도 음식배달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조선에서 손전화 사용이 보편화 되었기 때문”이라며 “요즘에는 큰 장사나 작은 장사나 손전화 없이 장사를 한다면 제대로 된 장사꾼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제 웬만한 주민들은 다 손전화를 사용하게 되면서 식당이나 상점은 물론 장마당에서 채소 파는 장사꾼들도 손전화를 이용해 상품 주문을 받고 배달까지 해주고 있다”며 “장마당에서 쌀매대 같은 장사꾼들은 배달 요구가 많아 전문 배달공을 고용하기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지금 장사꾼들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장사꾼들도 이제 자본만 갖고서는 장사에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때문에 새로운 장사쩨마(장사방법)를 고민하면서 손님들에 대한 갖가지 봉사(서비스)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