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물가, 대북제재속에서도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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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있지만 북한의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식량가격 안정으로 주민생활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장마당의 물건 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식량 등 식품가격은 오히려 연초보다 조금 떨어지는 추세여서 주민들의 생계가 전보다 나아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3차에 걸친 조중수뇌회담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좋아지면서 나선시에 중국 무역업자들이 다시 몰려오고 있는데 이들이 들여오는 중국 상품을 전국에서 모여든 도매상들이 받아다 장마당 장사꾼들에게 넘기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모든 종류의 배급이 끊긴지 오래고 작년농사의 작황이 좋지 않았는데도 주민들의 식생활 수준은 오히려 나아지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많은 양의 중국산 식량이 나선지역이나 국경을 통해 비공식무역(밀무역)으로 들어와 장마당에 풀리다 보니 식량을 비롯한 식품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국과의 관계개선 이후 국경연선에서의 밀수가 기존에 비해 활발히 진행되었다”면서 “식량을 중심으로 중국 물건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장마당 물가가 계속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9월9일 건국절을 앞두고 중국당국의 밀수단속이 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건국절만 지나면 곧 다시 풀릴 것이 분명하다”면서 “유엔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밀수를 통해 중국 식량과 물품이 대량으로 넘어와 시장에 풀리다 보니 장마당도 전에 비해 많이 활성화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양강도뿐 아니라 함경북도와 평안북도 등 국경연선 지역들은 중국과의 밀무역이 활발해 주민생활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면서 “형편이 나아지자 한국에 정착한 가족, 친척들에게 수시로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던 탈북민 가족들의 송금요청도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조-중 관계개선으로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더 우세하다”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