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개양식으로 외화벌이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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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에 소속된 한 무역회사가 함경남도 함흥 앞바다에 조개양식장을 신설하고 수출용 가리비를 전문 양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식에 필요한 씨 조개는 중국 대방(회사)으로부터 공급 받았으며 대신 수확량의 30%를 중국에 무상제공하는 것으로 계약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28일 “지난 6월 함흥시 서호와 마전 사이 앞바다에 조개양식장이 새로 들어서 7월부터 밥(가리비)조개 양식이 시작되었는데 조개는 내년 초부터 수출할 수 있다”며 “양식장을 운영하는 회사는 군 무역회사이며 군자금을 마련하는 명목으로 중앙으로부터 바다 양식장과 수출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이 양식장에는 해외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밥조개(가리비)를 전문 양식하고 있는데 양식에 필요한 씨조개는 중국대방이 외상으로 먼저 공급해주고 있다”며 “중국대방은 씨조개 원천을 조선의 양식장에 투자하는 대신 수확량의 30%를 가져가기로군 무역회사와 계약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양식되고 있는 밥조개는 내년 2월 7~10센치정도로 자라서 수출이 가능하게 되며 최소 1천톤가량의 수확량이 예상되고 있다”며 “7센치 크기의 밥조개 한 톤 가격은 4천달러, 10센치 이상 밥조개가격은 6천달러에 중국에 수출할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러나 무역회사측에서는 중국시장보다 남조선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밥조개를 수출하면 이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타산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 현지에 나와있는 군 소속 무역일꾼들은 조선의 밥조개를 필요로 하는 남조선 대방(회사)을 조용히 물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을 비롯한 홍원, 리원 등 동해 바다에는 수산사업소와 외화벌이회사들이 운영하는 조개양식장이 여러 곳 있는데 몇 년 전부터 더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미국의 경제제재 강도가 높아지자 중앙에서는 수산업을 발전시켜 수산물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서호앞바다는 대형화물선이 출입하는 흥남항과 달리 수산사업소와 어민들의 고깃배들이 수산물을 중국으로 밀수출하는 포구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군 무역회사가 운영하는 수산기지들이 계속 들어서면서 일반 어민들은 가까운 바다의 일자리를 잃고 먼바다 고기잡이를 감행하다 해난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비일비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