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안원들, 몰수한 송이버섯을 다시 밀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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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주민들이 충성의 외화벌이 과제로 채취한 송이버섯을 국가에 수매하지 않고 중국에 밀수출하는 중간상인들에게 넘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보안원 등 사법기관 성원들이 밀매현장에서 압수한 송이버섯을 밀수꾼들에게 다시 팔아넘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요즘 시, 군 보안서가 충성의 외화벌이를 단속한다며 산과 연결된 길목과 갈림길마다 검문초소를 설치하고 단속에 나섰다”면서 “송이버섯을 채취한 주민들에게 채취한 송이버섯 전량을 무조건 국가에 수매하라고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송이버섯철이 시작되자 중앙에서 주민들에게 충성의 외화벌이운동에 적극 나서라며 송이버섯 채취를 연일 독려하고 있다”면서 “때를 맞춰 39호실 산하 외화벌이사업소들과 군소속 무역회사들이 각 지방에 수매장을 차리고 송이버섯을 싼 값에 걷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가 5호관리소 수매장에서 송이버섯을 제 값으로 계산해서 수매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선도가 좋은 1등품이나 2등품도 무조건 트집을 잡아 등외품으로 판정해 송이 한킬로와 밀가루 한 킬로를 1:1로 바꿔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5호관리소에서 수매하는 송이버섯 가격은 kg당 인민폐 3위안이라는 헐값인데 반해 중국에 밀수출하기 위해 송이버섯을 사들이는 중간상인들은 국가 수매가의 100배에 달하는 200~300위안을 지불하고 있어 주민들은 어떻게나 중간상인에게 팔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사법당국은 송이버섯의 개인간 밀거래가 기승을 부리자 이를 막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면서 “워낙 심하게 단속하다 보니 일부 주민들은 밀거래 현장에서 단속을 당해 애써 모은 송이버섯을 압수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송이철이 되면서 강 건너 중국으로 송이버섯 밀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밀수꾼들이 개인들로부터 정당한 가격을 주고 수매한 송이버섯을 밀수출하는 것이지만 일부 물량은 보안원 등 사법기관 성원들이 밀매현장에서 압수한 송이 버섯을 직접 밀수출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회령시 보안당국이 송이버섯 밀거래 현장을 급습해 수십 kg의 송이버섯을 몰수해간 사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보안원들이 몰수한 송이버섯을 다시 개인밀수꾼들에 팔아넘겨 돈을 챙긴 사실이 밝혀져 해당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보안당국은 ‘송이버섯을 유출시키는 자는 당자금을 먹어 치우는 것과 같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개인 밀거래를 단속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기들이 몰수한 송이버섯을 다시 중국에 밀수출하는 몰염치한 짓을 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