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외국 투자 유치에 앞장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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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데 대한 지시문을 해당 기관들에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기업과 공장들에서는 외국투자 유치를 위한 준비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일 “나라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해외 자본 투자를 적극 유치할 데 대한 중앙당의 지시가 도당위원회를 통해 내려왔다”면서 ”이와 관련해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해당 기관과 연계해 외국기업의 투자를 섭외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시문에는 2급기업소이상 단위들은 기업소 실정에 맞게 해외기업들과의 합영, 합작을 추진해 낡은 설비를 교체하는 한편 공장을 현대화 하라는 내용이 들어있다”면서 “공장현대화로 생산을 정상화하여 해외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정도로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외국기업들 중 첨단과학기술부문과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을 적극 유치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면서 ”해외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토지이용과 노력 채용, 세금납부, 시장진출과 같은 분야에서 특혜를 보장하는 등 많은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시문 내용에는 외국기업 유치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사안들도 포함했다”면서 ”인민의 사회도덕생활에 어긋나거나 생산공정이 낡은 외국기업, 경제적 효과가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국토 환경 및 자원에 피해를 주는 기업 등에 대해서는 합작및 합영 협상을 제한한다고 못 박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나선경제특구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인민위원회에서 작성한 외국기업 유치와 관련한 사업세칙들이 해당 기관 기업소에 통보되었다”면서 “공장 기업소들은 어떻게나 외국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아직까지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외국기업들은 여전히 눈치만 보면서 섣불리 우리나라에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공장현대화에 목이 마른 공장 기업소들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당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