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성백화점서 미국산 노트북 판매

0:00 / 0:00

앵커 :북한당국이 국영백화점 등에서 미국산 제품을 공식 판매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평안남도 평성백화점에서 미국산 노트북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요즘 평성백화점에서 중국산 노트북은 사라지고 미국산 노트북이 매대에 진열되어 판매되는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면서 “국영백화점이 갑자기 미국제품을 당당하게 홍보하는 이유는 중앙에서 미국제품을 판매하도록 공식 허용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미국제품이든 남조선제품이든 판매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사회주의 대상으로 걸려 109상무그루빠의 강력한 처벌을 받아왔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중앙에서 북미관계 개선을 희망해서 그런지 미국제품을 전혀 통제하지 않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평성백화점에 입고된 노트북 모델명은 대부분 hp, Dell, T400 등 미국산 모델이며 이 제품들은 무역회사를 통해 중국에서 밀수입 되었다”면서 “기존에도 평성백화점에는 중국에서 조립한 미국산 노트북을 몰래 판매하였지만 반미계급노선에 위반되는 게 두려워 중국제품으로 속여 판매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소식통은 “평성시에는 원래 수많은 대학들과 도 행정기관들이 밀집되어 있어 대학생, 간부들을 비롯한 고급중학교학생들의 노트북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맞게 평성백화점 지배인은 신의주 상인들과 연계해 지금 미국산 HP, Dell 노트북 중고를 들여와 한 대당 3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노트북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판형콤퓨터도 있지만 미국산 노트북보다는 자료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 작고 고장이 빈번해 대학생들이 선호하지 않고 있다”면서 “MP3, USB 등 sd카드는 남조선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노트북은 남조선제품을 통제하기 때문에 미국산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고위간부들과 돈주들의 자녀들은 아예 미국의 브랜드로 소문난 애플노트북을 사용하며 부를 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반드시 노트북을 사용하려면 해당 지역 보위부에 등록해야 하며 노트북 뒷면에 보위부 검열도장이 찍힌 표지가 붙어있지 않으면 언제든 109그루빠에 회수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