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여성을 복무원으로 고용하고 있는 중국내 북한식당들과 호텔 등에 북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북한 여성 복무원이 있는 식당을 주로 찾던 북한 사사여행자들도 더 이상 북한 식당을 찾지 않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계자는 “북조선 여성들이 봉사원으로 근무하는 중국 내 식당이나 호텔 등에 출장 나온 북조선 간부들은 물론 중국에 주재하는 무역 일꾼들이 발걸음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무슨 이유인지 궁금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식당 등 업소에서 근무하는 북조선 봉사원들이 중국에 출장 나온 북조선 공직자나 사사여행길에 나선 일반 주민들까지 동태를 감시해 보위 당국에 보고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아마도 자신의 동향을 감시당하고있다는 피해 의식 때문에 북조선식당 이용을 꺼리는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나 자신도 북조선 무역 일꾼들을 접대하는 일이 잦은 편”이라면서“요즘에는 북조선 손님 접대를 위해 식당이나 호텔을 고를 때 우선 북조선 복무원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예약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북조선 복무원이 근무하는 곳 인줄을 모르고 북조선 손님을 데려 갔다간 손님의 요구로 접대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꿔야 한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북조선 관리들이 자국 복무원이 근무하는 곳에 가지 않으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북조선 복무원이 일하는 식당이나 호텔에는 방마다 도청 등 감시 장비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누가 그런 곳에서 숙박하거나 식사하려 하겠느냐”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 파견되어 일하고 있는 식당 복무원들은 업소(식당, 호텔 등)에서 근무하는 동안 손님으로부터 보고 들은 일과 손님의 동향을 보위 지도원에게 날마다 서면으로 보고해야 한다”면서 “그 중에서도 북조선 손님들의 언행을 보고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에 파견된 북조선 외화벌이 종사원들이 맡은 이러한 업무를 자기들끼리는 ‘융성사업’이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본업인 복무원 근무는 뒷전이고 ‘융성사업’에 소홀했다간 본국으로 소환되어 문책 당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