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오랜 세월 완전 중단되었던 평양 이외의 지방주민에대한 식량공급(배급)을 부분적으로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았고 올해 알곡생산량이 감소했는데도 식량 공급을 시작한 배경을 두고 주민들속에서 말들이 많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들어 국가로부터 한 달에 열흘 내지 보름 분의 식량을 옥수수로 받고 있다”면서 ”이번 공급량은 4인가족(성인2명, 어린이2명) 기준으로 한 달 평균 15kg을 받는 셈이어서 필요량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아예 배급이 없을 때 보다는 사정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국가에서 주는 식량공급은 전시예비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식량을 풀어주고 햇곡식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북남회담과 조미수뇌회담 이후 인민들의 생활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이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식량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반주민들은 식량공급을 받아 본지 너무 오랜 기간이 흘러 배급이란 말조차 생소할 정도”라면서 “올해 작황도 신통치 않은데 갑자기 소량이지만 식량공급을 받게 되자 이번 식량공급이 한시적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오랜 세월 문을 닫아 걸어 폐건물이 되다시피 한 도내 각 배급소들에 식량이 조금씩 들어오면서부터 배급소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식량을 공급받는 주민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무쪼록 식량이 정상공급되기만을 소원하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연로보장이나 사회보장을 받으면서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는 노약자들에게는 비록 소량이지만 이번 식량공급이 생명줄이 될 수도 있다”면서 ”국가로부터 식량공급을 받아 본 경험이 없는 젊은 세대들은 최근의 대외정세 변화에 따라 국제사회의 식량원조가 재개된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주민들은 당국이 인민생활에 도움을 주는 조치를 취하다가 언제라도 대외 정세가 돌변하게 되면 또 다시 지난 시기의 ‘고난의 행군’이 닥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남조선이나 미국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개선함으로써 하루빨리 남들처럼 잘 살 수 있는 날들이 오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