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젊은 여성들, 중국 사우나에서 외화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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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젊은 여성들이 중국의 사우나업소에서 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인이 경영하는 사우나에서 젊은 북한여성들이 고객들에게 봉사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18일 “며칠 전 중국 단둥에 위치한 유명사우나에 갔었는데 출입구에서 20대 조선여성들이 한복을 입고 손님을 맞아들이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지금까지 사우나에서는 한족여성들이 복무원으로 일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사우나와 운동기구 관리원까지 모두 고운(미모의) 조선여성들이 고용되어 일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사우나는 압록강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데 현대적인 시설을 갖춰 단동에서도 고급사우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용 가격도 다른 사우나보다 비싸다”면서 “요즘엔 사우나에 미모의 조선여성들이 복무한다는 소문이나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우나를 경영하는 중국인 사장의 입장에서는 한족여성보다 조선 여성을 고용하는 것이 훨씬 경영면에서 유리하다”면서 “조선여성들은 한족 여성보다 보수가 적은 반면 일은 더 열심히 하는데다 손님들에게 친절하기 때문에 더 많은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사우나는 3층 건물로 되어 있으며 1층에는 평양냉면을 비롯한 조선요리를 파는 식당이 있고 여기서도 조선 여성들이 노래와 춤을 섞은 공연을 하고 있다”면서 “재능 있고 젊은 조선 여성들이 중국의 서비스 업체에 나와 춤과 노래를 팔아 외화벌이를 하는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강력한 대북제재로 영업을 중지하거나 축소했던 중국 내 북한식당들이 올해 들어 하나 둘씩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하면서 20대의 조선 여성들이 무리 지어 중국에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조선 여성인력을 요구하는 업체 수에 비해 입국하는 조선 여성이 많아 인력이 남아도는 형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어떻게나 외화벌이가 급한 북한당국은 업체의 성격이나 일하는 내용을 따지지 않고 여성인력을 중국기업에 파견하기 위해 조바심이 나있다”면서 “지금까지 많은 조선 여성들이 중국의 식당과 의류업체 등에 고용되었지만 중국의 사우나까지 진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우나에서 조선 여성들은 24시간 교대제로 여러 가지 잡일을 하고 있지만 월급은 전액 조선책임자에게 지불된다”면서 “나라에 바치는 충성자금 등을 떼고 나서 소액의 노임을 받는 조선의 여성들은 결국 조선의 외화벌이를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