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철을 앞두고 북한의 석탄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해마다 겨울철 난방용 땔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주민들이 한시름 놓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제재로 수출이 어렵게 된 석탄이 장마당에 풀리면서 다른 땔감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북한의 민수용 석탄 가격이 하향 안정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요즘 난방용 석탄 가격이 품질과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내가 살고있는 평북의 경우, 톤당 인민폐로 120~130위안 정도”라면서 “이는 작년 이맘때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탄광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평안남도 같은 지역은 이 가격보다 톤당 10~20위안 정도 더 나갈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날씨가 더 추워지면 석탄값은 다소 오를 수 있지만 작년에 가장 비쌀 때가 톤당 50위안 정도 오른 180위안에 거래되었다”면서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석탄값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여유 있는 사람들은 석탄을 미리 구입해 구멍탄을 만들어 쌓아놓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앞으로도 석탄 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예년과 달리 겨울 난방용 땔감 확보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UN의 제재가 있기 전인 2016년 이맘때는 톤당 200위안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석탄 수출을 하지 못해 국가의 외화벌이에는 차질이 크겠지만 서민들에게는 눅은 석탄 값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석탄 값이 안정되어 서민 생계에 도움을 주게 된 것은 유엔제재로 석탄 수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면서 “중앙에서는 유엔의 제재가 당장 해제되어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지만 어느 면에서는 유엔 제재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처럼 석탄 가격이 눅고 물량이 풍부할 때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석탄을 구입해 직접 구멍탄으로 만들어 비축해 놓는다”면서 “돈주들이 만들어 판매하는 구멍탄보다 최소 30% 이상 연료비를 절감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주민들이 겨울 한 철을 나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북부지방에서는 최소 4톤, 평안남도 이남 남부 지방의 경우, 3톤 정도의 석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