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산 LPG 대량 수입

한 근로자가 광저우의 LPG 주유소에서 액화 석유 가스(LPG)를 옮기고 있다.
한 근로자가 광저우의 LPG 주유소에서 액화 석유 가스(LPG)를 옮기고 있다. (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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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한 외화벌이회사가 중국산 LPG를 지속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내 연유판매권을 독차지한 이 회사는 오래 전부터 당자금 확보를 위한 외화벌이를 해온 국가무역회사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요즘 함경북도 내 연유판매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서 연유 수요가 급증한 데도 있지만 실제로 연유수입이 전반적으로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청진시내 연유판매소의 판매가격은 휘발유 리터 당 9원 20전, 디젤유 8원 30전으로 지난 달 보다 많이 올랐다”면서 “이 가운데 주민들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LPG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LPG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함경북도에서 판매되는 LPG는 전량 중국산으로 백호무역회사가 수입한 것”이라면서 “매 구역마다 설치된 연유판매소에서 중국산 LPG를 20KG짜리 가스통 1개당 90위안에 판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백호무역회사는 라선특구 인근의 원정리 세관을 통해 중국산 가스수입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오르는데 비해 가스가격이 안정적인 것은 중국산 LPG가 꾸준히 다량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2일 “요즘 원정리세관을 통해 중국산 LPG가 대량으로 수입되고있다”면서 “중국차량 번호판을 단 LPG 운반차량은 적재량 25톤의 대형 차량으로 전량 백호무역회사 라선지사의 이름으로 수입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내 연유판매소들에서 요즘 갑자기 휘발유와 디젤유가격이 폭등하면서 겨울을 맞은 주민들 속에서 동요가 일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장차 연유공급에 차질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난방과 취사용 연료를 석탄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연유는 대북제재 금수품목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백호무역회사가 LPG가스를 버젓이 수입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면서 “중국으로 부터 공식 수입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백호무역회사등 국가무역기관은 애초부터 수입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단 힘있는 중앙의 무역기관이 개입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한 번 더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백호무역회사는 수십 년 전부터 금수산의사당 재정경리부에 소속되어 당자금 확보의 일선에서 활동해온 힘있는 무역기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