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재 추진중인 카지노 사업을 모두 철회할 것을 당과 내각에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북한의 카지노사업 계획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중국정부가 중국 회사의 대북투자를 문제 삼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부소식에 밝은 중국 변경도시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지금까지 추진중이던 카지노 사업계획을 모두 포기한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투자유치를 위해 최근 중국에 나온 북조선의 핵심 무역총회사의 한 간부가 ‘원수님이 시끄러운 카지노 산업을 모두 걷어 치우라는 방침을 당과 내각에 내렸다’면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카지노 사업을 철회(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이 사업이 외국,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유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당국이 북조선의 카지노 사업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보고를 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의 카지노사업 추진에 대해 중국당국이 싸늘한 반응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유치가 시급한 김정은 위원장이 일단 중국의 눈치를 살핀 것 아니겠느냐”고 풀이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이 무역회사 간부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신의주에서 건축 중이던 카지노 시설에 대한 중국당국의 문제 제기로 건설이 중단된 30층짜리 호텔 공사도 조만간 재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래 전부터 북조선의 카지노산업에 대한 중국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면서 “나선시 앞바다 비파도 해수욕장에 있는 영황(英皇)호텔카지노는중국당국에 의한 중국인 출입금지 조치로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과거 북한이 중국인 사업가 양빈을 신의주 행정장관에 임명하자 중국당국이 그를 전격 체포한 것도 신의주에서 대규모 카지노 사업을 벌리려는 북한과 양빈의 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김정은이 카지노사업을 포기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면서 “북한이 카지노사업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원산이나 삼지연 등에 카지노 도박장을 개설한다면 중국당국은 중국인의 대북투자는 물론 여행 금지조치까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