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산물, 밀수로 중국에 대량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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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의 대북제재로 수출길이 막혀 있는 북한산 수산물이 중국의 밀수업자들을 통해 대량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변경 도시의 한 소식통은 18일 “현재 중국의 밀수업자들이 북조선에서 밀수입하고 있는 품목 중 돈벌이가 가장 잘 되는 것은 북조선 산 수산물”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유엔의 제재품목인 북조선 수산물은 전량 밀무역을 통해서 들여올 수밖에 없지만 일단 들여오기만 하면 큰 이윤이 남는 장사이기 때문에 밀수업자들이 너도나도 북조선 수산물을 들여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냉동 낙지(오징어)의 북조선 수산사업소에서의 현지 가격은 톤당 9,500~10,000위안 인데 이를 중국에 가져오면 톤당 25,000~30,000위안 정도를 받을 수 있다”면서 “밀수 대행업자에게 수수료로 톤당 6,000 위안을 지불하더라도 낙지 1톤에 10,000~15,000위안이라는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현재 중국 밀수업자들이 북조선에서 가장 많이 들여오는 수산물은 냉동 낙지가 있고 그 다음으로는 냉동 소라와 냉동 꽃게를 꼽을 수 있다”면서 “북조선 수산물 중에서 가장 거래가 뜸한 것은 말린 고기(건어물)인데 북조선의 열악한 전기사정으로 인해 수산물의 냉동처리가 여의치 않아 어선이 잡아오는 고기를 일단 말려서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건어물들은 중국에 들여와도 찾는 사람이 적어 수지를 맞출 수 없어 북조선 수산사업소 창고에 재고로 쌓여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특이한 것은 북조선의 서해안에서 잡힌 수산물은 바다 밀수를 통해 대량으로 중국에 유입되고 있지만 라선 등 동해안 수역에서 잡힌 수산물은 거의 중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과 맞닿은 바닷길이 없는 라선을 비롯한 동해바다 지역의 수산물은 오로지 쪽배를 이용해 두만강을 건너서 밀반입 하는 방법뿐”이라면서 “대형 선박을 이용해 서해 바다에서 행해지는 수산물 거래와는 그 량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