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조미수뇌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 내부의 평가가 부정적이라는 소식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미북이 공동성명을 내지 못한 것도 북한이 핵을 포기할 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미북정상회담에 응하는 것은 정치적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의 이목이 윁남(베트남)에서 개최된 2차 미북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는 이때 회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정치적 쇼에 불과한 것으로 주민들과 간부들은 평가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2차 조미수뇌회담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가 대부분 부정적”이라면서 “핵을 포기하지 못하는 조건에서 2차회담을 한다고 해서 새로울 것이 없고 그냥 상징적인 행사에 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지난 1차 조미정상회담때도 ‘21세기의 또 하나의 거대한 력사적 사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장래를 결정지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그 같은 사변이 인민생활에 어떤 실질적 변화를 가져왔는지 찾아볼 수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리(북한주민)는 과거 수십 년간 당국으로부터 그렇게 속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속임수를 당할 수 밖에 없다”면서 “2차회담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마치 무언가 큰 변화가 있을 것처럼 선전하지만 결국 대북제재 해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북제재를 완전히 거두는 것은 우리가 핵을 놓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하지만 원수님(김정은)이 체제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핵을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결국 대북제재 해제는 물 건너간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27일 “일부 주민들이 윁남(베트남) 2차 조미수뇌회담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기대를 하는 것 은 사실”이라면서 “우리의 피를 말리던 대북제재가 해제되고 국제무역이 재개되기를 고대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 똑 같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중앙에서는 벌써 2차조미수뇌회담에 임한 원수님에 대해 ‘전세계가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한다’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원수님(김정은)이 이번 2차 조미회담길에서 핵문제에 관해 어떤 부분적인 양보를 한다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회담 전략상의 양보에 불과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리가 보유한 핵무기는 선대 수령 때부터 나라의 생존을 위해 추구해온 전략”이라면서 “현재 대북제재로 인해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만큼 어느 정도의 양보는 불가피 하나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