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변경도시에 본거지를 둔 대북 무역회사들이 운영난으로 직원 감원 등 비상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가까운 시일 안에 풀릴 가망성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가 문을 닫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변경 도시의 대북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큰 폭의 직원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교역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하노이 미-북 수뇌회담의 결렬이 앞으로의 대북무역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회사 관계자는 “북조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릴 기미가 없어 그동안 어렵게 버티던 무역회사들이 하노이 미-북 수뇌회담 이후 직원들을 대폭 줄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대북제재로 무역량이 줄어든 탓에 회사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하노이 미-북 회담의 성공만을 기다리던 중국의 대북 전문 무역회사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북조선과의 무역량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살아남기 위해 최소한의 필수 요원들만 남기고 직원을 대폭 감원하고 사무실 규모도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무역회사뿐만 아니라 단둥해관 주변의 상점들도 새로운 업종으로 변신하거나 그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아예 문을 닫고 폐업하는 상점도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을 드나들던 화물운수업체와 운전사들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북조선과의 무역이 다시 활발해지기만을 고대하던 운수업자들은 화물차를 다른 지역으로 돌리거나 매각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남한사람과 북조선 사람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한 상점들이 많아 단둥시가 ‘고려거리(高麗街)’라고 명명한 삼마로(三馬路)거리도 요즘 들어 활력을 잃고 썰렁한 분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북제재 이후 무역침체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도 많아 선양이나 다롄 등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단둥을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