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북중무역 15% 증가…하노이회담 직후 반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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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올해 상반기 북중 간 무역액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무역협회는 8일 올해 상반기 북중 무역액이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가 펴낸 ‘남북경협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북중 간 무역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증가했습니다.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1억 500만 달러로 14% 증가했고 대중 수입액은 11억 4500만 달러로 16% 증가했습니다.

북중 간 무역액은 모두 하노이회담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과 2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 -5%의 감소율을 보인 북중 간 무역액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38%, 39%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5월과 6월에도 각각 19%와 9%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한국무엽협회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대북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할 경우 북중 무역이 급속히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대중 수입 품목은 식자재와 임가공 재료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요셉 한국무역협회 남북협력실 과장 : 북한의 대중 수입은 대두, 밀가루, 과일, 수산물 같은 식자재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북한이 비제재 임가공 품목들을 개발함에 따라 조립용 시계부품, 직물 원자재 관련 수입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어 한국무역협회는 “북한은 제재로 인한 유휴 노동력 활용과 외화수급을 위해 비제재 품목인 시계 임가공 분야를 개발, 시계부품의 수입을 늘렸다”며 “최근 의류 원자재에 대한 수입도 증가했는데 이는 비공식적인 의류 수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음을 추정케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북한 내 경공업과 소비재 분야에서 국산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수입액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대중 수출 품목은 시계, 가발, 축구공 등 임가공 제품과 텅스텐, 몰리브덴 등 일부 광물류로 한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는 “과거 주력 수출품목인 석탄, 의류 완제품을 대체하기엔 매우 적은 규모”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무역협회는 향후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상반기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이미 지난 해의 절반 수준인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2016년 약 6억 달러, 지난 2017년에는 약 17억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해에는 2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또한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수를 7~8만 명으로 추정하면서 이들의 외화벌이가 그동안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완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북한의 모든 해외노동자들을 올해 말까지 송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는 “북한은 무역수지 적자와 더불어 외화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제재해제를 위한 움직임을 보다 더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