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이 지난해 재난재해 복구사업 등에 투입한 자금 사용내역을 발표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중앙긴급구호기금이 지난 17일 공개한 2017년 연례보고서를 살펴보면 북한은 지난해 지원 대상국인 전 세계 가난한 빈곤국 36개국 중 12번째로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7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1천200만(12,347,758) 달러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인도주의 지원활동을 하는 유엔 산하 기구들(세계식량계획, 식량농업기구, 유엔인구기금, 유엔아동기금, 세계보건기구)에 전달됐습니다.
중앙긴급구호기금은 북한을 대상으로 한 긴급지원 사유로 ‘영양실조’와 ‘식량 불안정’을 들었습니다.
북한이 해당 기간에 받은 지원금은 주로 식량 부족으로 인해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지원 사업을 위해 쓰였습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으로 지난해 북한 주민을 돕는데 사용된 약 1천200만 달러 중 가뭄, 홍수, 식량부족 등을 위한 ‘신속 대응 지원금’(Rapid Response) 약 630만 (6,351,013)달러가 북한에 지원됐고, ‘국제사회의 지원감소에 따른 자금 부족분에 대한 지원금’ (Underfunded Emergencies) 약600만(5,996,745) 달러가 지원됐습니다.
즉, 북한은 자연재해나 전쟁피해 등을 복구하기 위한 자금 지원보다는 국제사회의 모금 부족을 보충하는 지원금이 더 많았던 것입니다.
이와 관련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관계자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이에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ERF 관계자: 모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주는 자금인 '국제 사회 지원감소에 따른 자금 부족 지원금'(Underfunded Emergency Fund)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북 사업과 관련해 이 지원금을 주관하는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것입니다.
지난해 총 중앙긴급구호기금4억1천 820만 달러는 북한을 포함한 36개국의 위기 상황에 처한 주민들을 위해 사용됐습니다.
국제사회의 모금으로 조성된 이 기금에는 영국이 1억26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기부를 했고, 한국도 4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15번째의 기부국이었습니다.
아시아에서 한국은 820만 달러를 기부한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미국은 500만 달러를 기부해 13위를 기록했고, 러시아 150만 달러로 19위, 중국은 상위 20위권 안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2017년 연례보고서는 지난해 지원된 자금을 정리한 것으로, 아시아의 경우 북한을 비롯해 몽골, 필리핀, 네팔,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예멘, 베트남 즉 윁남 등 10개국이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