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K “이달 말 방북 예정…대북지원 어려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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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가 북한에서 결핵과 B형간염 치료 등 의료지원 사업을 위해 이번 달 말 방북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강화된 대북제재로 인해 여러가지 행정 절차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대북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대북 제재와 미국 국무부의 여행 금지 조치, 유엔의 승인 등 복잡해진 각종 행정절차로 인해 대북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단체의 하이디 린튼 대표는 한 미국인 개인 후원자에게 최근 보냈던 전자우편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입수한 이 전자우편에서 린튼 대표는 “대북지원 승인 절차가 복잡하고 너무 길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현재 유엔의 승인, 미국 재무부, 상무부, 국무부의 승인, 은행 업무 문제, 중국 관세 문제 등을 처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북한 내 결핵 병동 보수 작업과 온실(greenhouse) 건설, 트랙터 지원, 의료 장비 지원 등 대부분의 지원 활동이 보류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결핵 퇴치를 위해 북한을 지원했던 국제원조기구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The 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이 지난 6월30일부터 북한에 대한 결핵약 지원을 중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린튼 대표는 지난 3월 방북 당시 북한 당국이 결핵약을 즉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소개하면서 오는 2019년 중반 경 북한 내 결핵약들의 재고가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린튼 대표는 8월 말에 결핵과 B형 간염 치료 차 북한을 방문해, 북한 보건성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북한 내 관계자들을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11월에도 다시 방북해 북한 측 관계자들을 만나, 어떤 대북지원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그리고 그에 따라 다음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더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8월 말 방북 계획만 확인한 채 말을 아꼈습니다.

CFK 관계자: 이달 말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지금 자세한 사항을 말씀해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원 규모와 일자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