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금천서 홍수피해 미복구로 2차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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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서 홍수 피해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지난해 여름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입었던 상황이 뒤늦게 자세히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IFRC)는 3일 다니엘 월린더(Daniel Wallinder) 국제적십자사 위기관리관과 북한 측 조선적십자회 소속 황해북도의 최화석 지부장 등 북한 측 관계자 및 이재민 등의 증언을 토대로 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황해북도 금천군 북한 주민들은 지난 8월 한차례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8월28일 불과 1시간만에 678mm의 폭우가 재차 내려, 금천군 주민들이 홍수 피해를 피하기 위해 인근 언덕으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홍수 피해 복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산사태가 발생했고,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어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최화석 지부장은 금천군 주민들이 홍수 피해는 겪어보았지만, 산사태를 경험하지 못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250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됐고, 금천군 주민 1만명을 대피시켰습니다. 하지만 금천군 주민 24만2천명이 이재민이 됐고, 42명의 사망자 31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자원봉사자로 나섰던 최광철 씨는 산사태로 12명의 주민들이 진흙 속에 파묻혀 있다 구조돼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윌린더 위기관리관은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홍수 피해는 지난 몇 년 동안 일반적이고 당연한 걱정거리였다며 여전히 조기경보체계와 대피훈련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북한에서 홍수 피해방지 시설 등 기초 사회기반시설이 취약해, 홍수피해 미복구로 인한 산사태와 같은 2차 피해를 올해에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적십자연맹은 금천군 이재민의 증언을 인용해 홍수 및 산사태 피해도 겪고, 겨울에 접어들면서 부녀자들과 아이들의 건강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국제적십자연맹은 금천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수, 산사태 등 2차 피해로 인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위험안전교육과 조기경보체계를 통한 대피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제적십자연맹은 요리기구와 위생용품, 가정용품, 식수, 텐트와 같은 비상용품을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