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구호단체인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2020년까지 2년 간 대북 인도지원 전략을 발표하고 올해 1,200만 달러 규모의 대북지원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연맹 북한 사무소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간 시행하게 될 대북 인도주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2019~2020년 대북지원 전략에 따르면, 북한 전역 26개 지역에 거주하는 약 270만 명의 주민들이 혜택을 받게 되는데, 이는 북한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됩니다.
아울러 중점 지원사업으로 △재난위험경감(DRR) △주거지(shelter) △생계 및 기본적 수요(livelihoods and basic needs) △보건(health) △물∙위생∙청결(WASH) △성평등 및 포용(protection, gender and inclusion) 등 6개 분야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이들 분야 중에서 물∙위생∙청결 사업이 올해 대북 인도지원 자금으로 필요한 1,200만 스위스 프랑, 즉 미화 약 1,200만 달러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 집중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물∙위생∙청결 분야 지원사업은 올해 필요한 대북지원 자금의 약 27.5%에 달하는 미화 약 32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깨끗한 식수 및 하수시설 등에 대한 접근성 측면에서 도시와 농촌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평균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90%가 기본적인 식수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시골 지역인 경우 3가구 당 2가구가 물을 정기적으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농촌 인구의 무려 90%가 하수도 시설이 연결되지 않은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올해 중점지원 분야 중 하나인 주거지 지원사업으로 미화 약 26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농촌지역 가옥은 부실한 자재로 지어져 각종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며, 올해는 북한 적십자사를 통해 재해에 취약한 지역 주민들의 이전을 지원하고 가옥 50채를 지을 수 있는 기본적인 공사자재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기구의 북한사무소는 한반도의 성공적인 평화 구축과정이 북한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연맹 간 협력 뿐만 아니라 가장 시급한 대북 인도주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자원 조달도 더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을 감소시키는 평화적 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 6일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올해 유엔의 대북지원 예산으로 총 1억 2천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두자릭 대변인 : 유엔은 오늘(3월 6일) '2019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DPRK Needs and Priorities 2019)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 380만 명에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지원을 긴급 제공하기 위해 1억 2천만 달러가 필요합니다.
그는 또 지난해 유엔의 대북지원 자금 목표액의 24%만 확보돼 북한은 유엔이 지원하는 국가중 가장 자금이 부족한 국가였다며 지원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