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에서 북한 상아 밀수업자 활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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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국적의 상아 밀수업자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상아 밀수 혐의로 아프리카에서 체포된 적이 있는 북한 국적자인 김창수(Kim Chang Su)가 짐바브웨 수도 하레레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짐바브웨의 일간지인 뉴스데이가 20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창수는 2016년 10월 에티오피아 볼레 국제공항에서 중국 비행기를 타던 중 상아로 만든 팔찌 200여개를 소지하고 있어 체포됐지만, 짐바브웨 북한 대사관 소속 무역관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풀려난 바 있습니다.

같은해 9월 이 공항에서는 북한 국적 남성 전광철이 가공된 상아 76조각을 갖고 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창수는 하레레 현지 공항에서 상아 밀수 혐의에 대해 묻는 자사 기자의 질문에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다 가짜라는 것입니다. 제 이름은 맞습니다. 누가 이러한 정보를 당신에게 줬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It’s fake, that’s all we can say. Yes it’s my name. But who gave you this and when did you get this information?)

이와 관련 조이 빔하 짐바브웨 외무장관은 뉴스데이 측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요청으로 북한 정부와 연계돼 있으며, 국제 평화와 안보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핵무기 프로그램에 연관된 자국 내 일부 기업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짐바브웨서는 담배업체인 루도 바카(Rudo Boka)와 연계된 북한 회사 1곳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직급이 낮은 북한 외교관들은 수입이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데다 평양에 충성자금을 보내야 하므로 밀렵이나 밀거래에 연루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단체인 ‘국제 조직범죄방지 세계계획’의 줄리안 레더마이어 수석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이나 베트남의 경우 전문 밀수조직이 움직이는 것과 달리, 북한은 대사관을 비롯해 당국이 직접 나서서 코뿔소 뿔과 코끼리 상아 밀거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줄리안 레더마이어: 코뿔소 뿔 밀거래 뿐만 아니라 다른 불법 행위들이 각종 대북제재 속에서도 전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는데 평양의 지시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북한 대사관들은 북한 정권을 위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1998 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으며 현재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15 개국 이하의 국가와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5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 대사관 참사관들이 모잠비크에서 코뿔소 10만 달러 상당의 뿔 4.5㎏을 비밀리에 구입해 자동차로 옮기려다 현지 경찰에 적발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