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접경도시인 신의주시가 시내 교통망을 재정비,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방 도시로는 보기 드물게 정규 노선 시내버스도 운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방문차 단둥에 나온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30일 “신의주에도 이제는 단둥만큼 노선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시내버스 노선이 개설되어 잘 운영되고 있다”면서 “예전에 비하면 주민들이 시내를 이동하는데 고생을 덜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시에서 운행되는 시내버스는 남신의주를 포함해 4개의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요금은 거리에 관계없이 500원(북한 돈) “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정규 시내버스가 운행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2017년) 10월경으로 기억된다”면서 “차량은 모두 중국에서 들여온 디젤 중고 버스들인데 차체 도색을 말끔하게 새로 하고 내부수리를 잘 해서 차량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의주시의 정규 노선은 4개 이지만 위화도와 용천 등지로 하루 한두 차례는 시내버스가 운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신의주 주민 소식통은 “시내버스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택시들이 된서리를 맞았다”면서 “시내버스 요금의 20배가 넘는 인민폐 10원을 요금으로 받는 택시를 탈 수 있는 사람은 외국인과 일부 돈 많은 사람들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들여온 300대의 중고버스를 신의주 시내 버스로 운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차량 대수가 정확한 것인지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완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의 웬만한 성급 도시는 2~3년 전부터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 디젤 시내버스를 모두 천연개스(LNG)를 연료로 하는 친 환경차로 교체 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퇴출되는 디젤 버스가 헐값에 북한으로 수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렇기는 해도 정규 시내버스를 운행해 주민 편리를 도모하는 것은 어려운 북한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다만 노후 중고차량을 들여갔기 때문에 차량의 정비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평양 출신 탈북자 이 모씨는 “평양은 지하철이나 무궤도 전기버스 요금이 무료에 가까운 50원에 불과하다”면서 “이에 비해 신의주 시내버스 요금이 10배(500원)인 것은 수도와 지방 도시간의 ‘차별정책’이라는 비난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