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매 공장기업소들마다 종업원 3분의 1의 인원을 농촌지원에 동원하면서 이들에 한해서는 '임시이동증'까지 떼어서 보내는 예외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당면한 농사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이 농촌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장기업소들마다 강제로 인원을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원되는 인원들에 한해서는 ‘임시 이동적(이동문건)’까지 떼어서 보내 주민들속에서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소식통은 “매 공장기업소들마다 전체 종업원의 3분의 1을 농촌동원에 내보냈다”며 “농촌에 동원되는 인원들은 ‘임시 이동적’을 떼어가지고 가도록 국가적인 조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시 이동적’은 일정기간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게 될 주민들이 해당 지역조직에 소속돼 생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직생활 문건으로 지금까지 북한은 3달 이상 타 지역에서 생활하게 될 주민들에 한해서만 ‘임시 이동적’을 떼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농촌동원 인원들의 경우 현지 지역조직에 얽매어 생활하고 표창과 처벌까지도 현지 조직에서 받을 수 있도록 ‘임시 이동적’을 떼어서 보내는 예외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은 “농촌동원에 나가는 사람들이 ‘임시 이동적’까지 떼어 가는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며 “일부에선 현재 정세가 긴장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까지는 농촌동원인원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매 공장기업소들마다 개인들 자체로 점심을 준비해 가지고 가까운 협동농장들을 지원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전시예비물자’로 농촌동원인원들의 식량을 해결하면서 도시와 멀리 떨어진 농촌들에도 고루 지원인원을 보낼 수 있었다며 올해 농촌동원 기간은 5월 20일부터 7월 20일까지 두 달간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또 농촌동원기간 때에 공장기업소 인원들이 분산되는 문제를 놓고 중앙에서도 많은 우려를 했다는 소식이 있다며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질 경우 동원인원들이 현지조직의 지시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임시 이동적’을 떼어 보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한편 ‘임시 이동적’에 대한 소식통들의 의견이 엇갈리는데 대해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지금은 누구의 말이 옳다 그르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중앙에서 그러한 여러 가지 조건들을 모두 타산해서 동원인원들에 ‘임시 이동적’을 떼어 주도록 조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