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협동농장 모내기가 부진하자 코로나 방역을 일부 완화하고 주민과 대학생들을 모내기전투에 총동원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달 31일 “지난주(25일)부터 은산군에서는 군 여맹위원장이 부문별 여맹조직들에 여맹원들을 전부 협동농장 모내기전투에 동원하도록 포치하였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 여맹조직의 이 같은 포치는 코로나 봉쇄조치로 해마다 진행되는 주민들의 농촌지원전투가 지연되면서 올 농사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모내기실적이 부진한데 따라 주민들을 모두 모내기전투에 동원시키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결국 중앙에서는 모내기를 제철에 반드시 끝내야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모내기에 필요한 지원노력을 동원하기 위해 코로나 봉쇄를 일부 완화하고 주민들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의 지시에 따라 여맹원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새벽 5시까지 정해진 농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면서 “농장에서 맡겨진 모판을 뜨고 자기가 뜬 모판 모춤(모를 묶은 것)을 논두렁에 운반해 놓아야 집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1일 “지난주 초부터 정주에서는 주민과 여맹원들을 협동농장 모내기전투에 총동원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시내 자리한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이 모내기전투에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이 모내기전투에 동원되는 시기는 5월 중순이지만, 올해는 이달 초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코로나 방역을 위한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주민들의 농촌지원 시기가 미루어져 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정주의 각 협동농장 모내기 실적이 부진하게 되자 당국은 지난주부터 코로나 봉쇄를 일부 완화하고 모내기전투에 공장 기업소 노동자뿐 아니라 가두여성(가정주부)들도 총동원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이 모내기전투에 동원되면서 달라진 것은 아침마다 호담당의사가 주민세대별로 열 증상을 검사하던 일정이 저녁으로 바뀌었으며, 저녁에 고열증상자로 등록된 주민 외 모든 주민들은 아침 5시 협동농장 모뜨기와 모내기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당국은 농촌지원 외에 개인장사를 위해 주민들이 지역 간 이동하는 것은 여전히 통제하고 있어 주민들은 모내기전투에 당장 필요한 인력 동원을 위해 코로나 방역을 완화해주면서 개인의 생계 활동은 여전히 막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평안남도를 비롯한 일부 내륙지역에서는 대학생들과 고급중학교 학생들도 모내기 전투에 동원되고 있으나, 코로나 증상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국경지역에서는 고급중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이 모내기전투에 동원되지 않는 등 코로나 봉쇄 완화 조치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