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업성 관리들, 지난달 말 농업 연수차 스웨덴 방문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스웨덴을 방문한 북한 농업 관계자들.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스웨덴을 방문한 북한 농업 관계자들. (사진출처: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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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10년 새 가장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달 말 북한 농업성 관료들을 포함한 농업 관계자 10여 명이 스웨덴(스웨리예)을 방문해 농업 관련 전문지식과 경험을 전수받았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농업성 관료들을 포함한 농업 전문가들이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학습을 목적으로 스웨덴을 방문해 농업 전문가들과 만나고 스웨덴 남부 지역 농장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농업 대표단의 지난달 스웨덴 방문을 스웨덴 국책연구소(RISE)와 공동 주최한 스웨덴 적십자사의 마가레타 왈스트롬(Margareta Wahlstrom) 회장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북한 농업성 관료, 지방정부 관리, 북한 적십자사 직원, 농업 전문가 등 총 11명이 이 기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및 스웨덴 남부 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왈스트롬 회장은 이어 스웨덴 적십자사 주관으로 북한 농업 관계자들이 농업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을 전수받는 등 학습을 목적으로 열흘 가까이 스웨덴에 체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왈스트롬 회장 : 그들은 큰 농업대학이 있는 (스웨덴) 웁살라를 방문해 농업과 원예 분야 전문가들과 만났습니다. 또 유기농 농업, 토양과학, 우유생산 분야 관련자들과도 얘기를 나눴습니다. 또 다른 농업대학과 지역 산림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가 있는 스웨덴 남부 지방에도 갔습니다. (They went to Uppsala where we have a big agricultural university and met with experts in different areas of work in agriculture and horticulture. And, they talked to people in organic farming, soil science, and milk production, etc. They went to the southern part of Sweden where there is another agricultural university and a science institution that is an expert in local forestry.)

그는 이어 북한 농업 대표단이 전문가 면담 이외에도 남부지역의 농장을 방문해 농장 관리 및 운영, 식량 저장, 관개시설 현황 등 보다 실질적인 문제도 다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방문이 유럽연합(EU)의 자금을 지원받아 북한 적십자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식량안보 프로젝트, 즉 사업의 일환으로 전격 이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식량안보에 대한 유엔 보고서도 발표된 만큼, 이 사업은 북한 내 지역사회 수준에서 식량의 다양화, 보건, 깨끗한 물 등 3가지 요소를 통해 자연재해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고 북한 주민들의 영양실조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왈스트롬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왈스트롬 회장 : (북한 식량안보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필요한 긴급지원을 당연히 제공하는 것도 있지만, 그 보다도 농업 실태를 개선하고 주민들이 텃밭에서 기르는 식량(채소)을 다양화함으로써 지역사회 수준에서 영양상태를 개선하려는 것입니다. (So, our way of working with that is of course providing necessary emergency aid, but preferably improving nutritional condition at local level communities through improved agricultural practices and diversity of food that people grow in their gardens.)

그는 또 스웨덴 적십자사가 북한이 대규모 홍수로 인한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를 겪었던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과 오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앞서 지난달 27일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북한 농민, 농업 과학자, 농업성 관리들이 국제적십자연맹(IFRC), 스웨덴 적십자사, 라이즈(RISE)가 주관한 스웨덴 견학 중”이라며, “토양과학, 농작물 저장, 기후변화 적응 등이 의제”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