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만성적인 연료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용연료를 개발해 사용할 것을 적극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난방이나 취사용 연료로 땔나무(화목)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8일 “요즘 당국에서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연료문제를 풀기 위해 주민세대는 물론 공공기관까지 대용연료를 적극 개발해 활용할 데 대한 선전을 대대적으로 벌리고(벌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대용연료에서 제일로 주목되는 것은 분뇨와 퇴비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자체로 생산해 생활 연료로 활용하라는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메탄가스 생산계획을 세우고 농촌에 있는 가정집은 물론 도시의 가정집에서도 메탄가스를 생산해 음식물 조리와 난방용으로 보장할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당 기관에서는 소규모 메탄가스생산을 위한 설계도를 각 가정에 제공하면서 메탄가스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농촌 세대들을 시작으로 점차 도시 세대들에 까지 확대할 예정이지만 메탄가스 생산에 필요한 설비 구입비용은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우리나라의 산들은 땔감용 나무의 남벌로 인해 날이 갈수록 헐벗은 민둥산이 되고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연료문제는 식량문제보다 더 긴장한(심각한) 문제로 등장했고 주민들은 심지어 여름에도 취사용 땔감을 구하기가 어려워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함경북도의 실정을 보아도 거의 모든 가정집들에서 나무와 석탄을 주 연료로 사용하다 보니 나무는 날이 갈수록 고갈되고 장마당에서 파는 땔나무와 석탄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라면서 “연료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당국에서 대용연료를 개발해낸다는 것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메탄가스를 생산해 사용하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메탄가스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가축분뇨 등 원료가 충분해야 하고 특별한 설비를 갖춰야 하는데 당국에서는 설비 비용을 모두 주민부담으로 떠넘기고 있다”면서 “당장 사용할 땔나무와 석탄 구입비용도 없는데 무슨 수로 메탄가스 생산설비를 마련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소식통은 “여름 한철은 그런대로 견딜 수 있지만 앞으로 겨울이 오면 무엇으로 난방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형편이 이런데 주민을 위한 획기적인 대체 연료를 개발했다고 선전하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