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가 북한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우려로 식량안보 위기가 높은 위험국가로 지목했습니다. 또 지난해 말 '아프리카돼지열병'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유엔 관계자들이 평양을 방문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FAO)는 15일 공개한 ‘세계 식량안보’ 관련 보고서(Early Warning Early Action report on food security and agriculture)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인해 식량 불안 문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이 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가축건강 위기지도’(Animal health Risks map)'를 통해, 북한을 비롯해 몽골, 필리핀, 태국(타이) 4개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인해 가축건강의 위험에 직면한 ‘매우 위험’(high risk)한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사진참고)
아울러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가축건강의 위험에 직면한 ‘보통 위험’(Moderate risk)한 국가로는 중국, 미얀마, 라오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캄보쟈), 베트남(윁남) 등 6개국을 지목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초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했으며, 지난 1월 몽골, 그리고 2월 베트남으로 확산됐습니다.
그리면서 보고서는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주변국들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1마리와 돼지 1마리 등 두 마리가 북한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경각심을 높이고 대비태세를 지원하기 위한 긴급한 임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혔습니다. (Two of the outbreaks, one in domestic pigs and another one in wild boar, were reported very close to the border with DPRK, raising the alert of the country and the need for an urgent mission to provide advice and support the country’s preparedness.)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병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빈센트 마틴 식량농업기구 중국·북한 대표가 지난해 12월10일부터 1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과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 능력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사진참고)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마틴 대표는 농업성의 이경근(Ri Kyong Sun) 수의과 국장과 북한의 박원식 농업과학원 고위관계자(Pak Won Sik, Senior officer of Academy of Agricultural Sciences)를 만나, 중국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상황과 북한으로 퍼질 가능성, 북한의 돼지 생산 부문에 대한 위협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러면서 식량농업기구는 이번 논의를 통해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 능력을 강화해야 할뿐만 아니라, 질병의 확산에 대응할 준비가 돼야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마틴 대표는 김창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 국장을 만나 농업 분야와 식량 및 영양 사업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매우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돼지와 멧돼지의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한편, 이 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공개한 '글로벌 위기지도(Global risk map)'를 통해 식량 부족 상황이 예상되는 국가로 북한을 비롯해 미얀마, 방글레데시,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수단, 카메룬 등 21개국을 지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