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평양시 5만세대살림집건설자금 확보를 위해 각 기관과 주민들에게 지원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활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은 당국의 지원금 강요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일 "당국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평양시살림집5만세대 건설 사업에 지원금을 내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인민반을 통해 매 세대마다 부과된 지원금은 5만원으로 이 금액은 지역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돈이 없어 지원금을 바치지 못하는 세대는 지원금액만큼의 물자 과제를 바쳐야 하는데 잣은 5kg, 오미자나 마가목 같은 약초의 경우에는 20kg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당국에서는 최고지도자의 대표적인 치적쌓기용 국가건설인 평양시 살림집5만세대 건설사업을 제 때에 수행하기위해 주민들에게 세부담을 가증(가중) 시키고 있다"면서 "대북제재와 자연재해, 코로나로 인해 정말 살아가기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설상가상의 부담을 지우는 당국의 행태에 불만이 분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3일 "10월말 사회안전성(경찰)에서는 평양시 5만세대살림집건설 지원자금 확보를 명목으로 전체 안전원들을 대상으로 건설지원금을 바칠 데 대한 내부지시문을 각 도 안전국에 내려 보냈다"면서 "지시 집행을 위한 세부담 과제를 전달받은 안전원들속에서는 내부적으로 불만이 들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안전성 성원들에게 내려온 건설지원자금지원과제를 보면 안전원 일인당 100~300달러를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일반주민에 비해 턱없이 높은 지원자금과제를 받아 안은 안전원들속에서는 지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더욱 가관인 것은 안전부 교통과 소속 안전원의 경우, 다른 부서와는 달리 1인당 300달러라는 많은 자금 과제를 부여 받았다"면서 "많은 액수의 과제를 받은 교통안전원들속에서는 지원금을 해결할 수 있는 출로를 교통위반 단속을 더욱 강하게 전개해 뇌물을 받아 마련하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어 앞으로 차량 운전수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사회안전부에서 평양시 건설지원을 위한 자금 과제가 떨어진 이후 지역 담당 안전원들이 주민들에게 강압적으로 뇌물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일부 안전원들은 담당 지역 관내에서 돈이 있을만한 집을 찾아다니면서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고 있어 주민들속에서는 주민안전을 위한 사법기관이 아니라 주민을 수탈하는 기관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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