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준공식(5.14)에 참여했던 평양 서포지구 전위거리 아파트에 주민 입사가 시작됐지만 시간제로 공급되는 전기와 수돗물로 입주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4일 평양 서포지구에 새로 준공된 ‘전위거리’는 25층~80층 아파트가 밀집된 신도시입니다. 고층아파트에 입주하려면 이삿짐을 운반할 엘리베이터(승강기)가 운행돼야 하고 청소에 필요한 수돗물 공급이 필수입니다.
평안북도 신의주로 출장 나온 평양시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위거리 아파트를 배정받은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이사 짐을 올려가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고층아파트를 배정받은 주민들이 가전기구와 살림살이 그릇 등 이삿짐 보따리를 엘리베이터로 운반해야 하지만, 하루 5시간 전기가 공급되며 엘리베이터가 시간제로 운행되다 보니 입주민의 걱정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전기는 오전 11시~1시까지, 저녁 8시~11까지 공급된다”며 “이 시간에만 아파트 승강기가 운행되므로 이사 짐을 승강기로 운반하려는 입주민들이 혼란을 빚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에 당국은 번호표를 뽑아 이사 짐을 올려가는 입주민 순서를 정해놓는 바람에 아파트 입구마다 승강기 순번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사 짐이 쌓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살림집 아파트 세면장과 부엌마다 상하수도가 설치되어 있지만 수돗물도 시간제로 공급되면서 입주민들이 집 청소를 하고 이사 짐 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신번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공군부대에서 군관(장교)으로 복무하다 제대된 사촌형도 평양 전위거리 80층짜리 아파트에서 10층을 배정 받았다”며 “하지만 힘이 없으면 고층에 배정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에서 살림집 아파트 배정은 각 구역 인민위원회 주택배정과에서 실시하며 배정순위는 국가유공자 우선입니다. 평양 전위거리 아파트는 평양에서 1세대 2가구로 살고 있는 제대군관, 용성식료공장 간부와 혁신자, 현직 교사, 다출산 여성 순위로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입주자가 선호하는 살림집은 5층~10층”이라며 “5층~10층까지는 전기가 오지 않아 승강기가 멎어도 걸어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낮은 층이든 높은 층이든 승강기가 운행돼야 이사 짐을 올린다”며 “며칠 전부터 입주가 시작되었지만 시간제로 전기가 공급되면서 승강기를 이용해 입주하는 세대가 하루 열 세대가 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시간제로 공급되는 전기를 기다리며 입주하려면 다음 달 까지도 전위거리 입주는 마무리가 불가능해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지난해 2월 착공되어 1년 만에 완공된 평양 서포지구 전위거리가 새집들이 경사를 맞이하고 있다며 연일 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2021년 1월 초 개최된 당 제8차대회에서 5개년계획(2021-2025) 기간 평양 5만호 건설을 발표하고 해마다 평양에 1만호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2년 4월 송신·송화지구 1만호가 완공된 데 이어 2023년 4월 화성지구 1단계 1만호가, 2024년 4월에는 화성지구 2단계 1만호가 완공되어 현재 총 3만호가 완공되었습니다.
평양 서포지구 전위거리는 평양 5만호 건설과는 별도로 지난해 2월 김정은 총비서가 평양 북쪽관문 서포지구에 4,000여 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해 특색있는 거리를 형성하도록 지시하면서 착공됐습니다. 해당 건설은 군인들이 아닌 청년전위조직에서 맡아 완공했다는 의미에서 ‘전위거리’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