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혜산∙회령 아파트값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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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들어 북한 평양과 혜산, 회령 등 주요도시의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평양 중구역에서, 미화로 최고 8만3천 달러 하던 100제곱미터 넓이의 아파트 가격이 4만1천 달러로 절반 이상, 많게는 70%까지 뚝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한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3만 달러 가까이 하던 아파트가 2만2천 달러로 가격을 낮춰 나왔는데도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고 함경북도 회령시의 아파트 가격도 지난 2016년과 비교할 때 30%가 하락한 것을 전해졌습니다.

일본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현지에 있는 취재협력자를 인용해, 이같이 평양과 혜산시, 그리고 회령시의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가격이 폭락했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사무소 대표는 아파트 가격하락은 대북제재에 따른 경제난으로 수요가 줄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한 아파트값 하락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지금 제재 때문에 중국하고의 무역이 많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북한은 주로) 자연 자산(광물, 해산물 등)을 중국에 팔아서 거기서 얻은 이익을 평양에서 나눠서 분배하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무역 부진이 바로 평양에 타격을 크게 줬다, 그게 바로 평양의 중심가 그러니까 부유층이 사는 구역의 부동산, 아파트값 하락에 반영된 게 아닌가 그렇게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파트가 모두 국유재산이기 때문에 매매가 불법이지만, 돈주, 즉 신흥 부유층이나 무역회사가 국가 기관의 이름으로 아파트를 지어 거주등록증을 판매하고 투자 금액을 뺀 나머지 매출금의 일부를 국가에 상납하는 방식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노동당 청사 등 주요 시설과 최고급 간부의 집 방향으로 만들어진 아파트 발코니를 콘크리트로 완전히 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저격이나 촬영을 우려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북한의 아파트 가격은 지방의 경우는 기차역과 인민위원회 청사 인근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비싸고 평양의 경우는 강북, 그러니까 대동강 북쪽이 강남보다 훨씬 비싸며 강북 중에서도 중구역이 가장 고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