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목장 소고기는 고위간부용…주민들엔 머리고기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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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0일 설명절을 앞두고 북한 평안남도 운곡목장에선 소를 도축해 생산한 소고기를 김정은 식탁과 간부선물용으로 평양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 장마당에선 주민용 소머리고기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안남도 운곡지구에는 김정은과 가계의 식탁용 육류를 생산하는 종합목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설명절을 앞두고 고위간부들에게 김정은의 선물로 공급되는 소고기가 운곡목장에서 유통되는 한편, 여기서 나오는 소머리고기는 주민 판매용으로 장마당에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어제부터 안주장마당에 500~1킬로 단위로 비닐에 포장된 소대가리(머리) 고기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장마당에서 유통되는 소머리 고기가 많아졌는데 김정은이 선물하는 소고기 공급대상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다 소머리고기를 운곡목장이 직접 공식적으로 장마당에 넘겨 파는 것도 처음으로 지금까지 운곡목장에서 부화달걀이나 소고기가 장마당으로 유출되어 판매된것은 일부 간부들이 사업자금 해결등으로 불법 판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대가리고기는 운곡목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설명절을 맞으며 운곡목장에서 도축한 소고기 정육은 평양에 올라가고 여기서 나오는 소대가리고기가 장마당으로 유통돼 판매되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장마당에서 소대가리고기는 500그램 한 봉지에 1만5천원(미화 1.8달러), 1킬로 한 봉지에 3만원(미화 3.6달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안주장마당에서 돼지고기 1킬로 가격은 2만 2천원(미화 2.65달러)인데 비해 소머리고기가 8천원이 더 비싸다는 얘깁니다.

“식용 소 사육이 금지되어 있는 (북한)여기서는 김정은과 가계의 건강을 위한다며 최상의 알곡사료로 식용 소를 사육하는 곳이 운곡목장 뿐이니 운곡목장에서 장마당에 넘겨주는 소대가리고기도 비쌀 수밖에 없지 않냐는 주민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최근 평성장마당에 가공한 소대가리고기가 들어오고 있다”며 “소를 도축하는 것이 살인죄로 취급되는 우리나라에서 소대가리고기를 장마당으로 유통할 수 있는 곳은 운곡목장이 유일하다”고 전했습니다.

“설날을 비롯한 국가기념일이면 최고존엄(김정은)의 소고기 선물이 고위간부들에게 공급되는 데, 이때마다 운곡목장에서는 사육하고 있는 소를 도축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명절 때마다 도축한 소고기 정육은 냉동차에 실려 평양으로 직송되고, 소대가리와 뼈 등 부산물은 가마에 푹 삶아 비닐에 포장해 일부는 운곡목장 종업원들에게 공급하고 나머지는 장마당에 비싸게 넘겨준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설명절을 앞두고 소대가리고기가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것을 보고 주민들은 운곡목장에서 또 소를 잡은 것”del이라고 말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백성들은 소고기 구경도 못하고 사는데 당국은 알곡사료로 식용소를 사육해 꼭대기사람들(김정은과 고위간부들)의 배를 불리면서도 소대가리고기는 주민에게 판매해 돈을 벌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