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2/4~20) 중국 주재 자국무역간부들의 사상 동향 파악과 이동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에 주재하는 북한의 한 무역일꾼은 8일 “지난 5일 (단둥)영사관에서 (북한)무역일꾼들을 대상으로 회의가 소집되었는데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이달 20일까지 장거리 이동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불가피하게 조국에 보내야 할 긴급물자 확보를 위해 단둥지역 밖으로 움직여야 한다면,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는지 해당 장소와 시간을 예약된 열차표와 함께 영사관에 사전 보고하도록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동계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베이징과 그 주변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허한다고 통보되었다”면서 “만약 중국 대방과 급히 만나야 해서 베이징과 그 주변지역으로 움직여야 한다면 보위원이 지정한 동행자의 감시 속에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선양)의 한 대북 소식통도 같은 날 “심양에 주재하는 (북한)무역 간부들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매일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 사업정형과 자신의 동선을 영사관에 보고하도록 조치되어 요즘 불편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중국에 상주하는 무역 간부 가족의 사상 동향과 이동 동선이 베이징으로 향하지 않는지 일일이 감시 당하고 있다”면서 “만약 중국에 주재하는 무역 간부 가족 중에 동계 올림픽을 구경하겠다고 베이징으로 이동하다 발각될 경우 해당 무역 간부와 그의 가족은 반당반혁명분자로 처벌된다는 (북한)영사관 간부의 경고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처럼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에 있는 무역간부들과 가족의 사상 동향과 이동에 대해 북한당국이 예민하게 반응하며 촉각을 세우는 것은, 동계올림픽 기간에 해외 체류 무역간부들과 가족들이 남조선을 비롯한 적대세력과 접촉해 조국을 배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코로나사태 장기화로 무역이 중단되면서 현재 중국에 있는 무역간부들의 형편이 사는 집 월세도 내지 못하는 등 매우 쪼들리고 있기 때문에 사상적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이럴 경우 남한 등 적대세력에게 쉽게 매수될 수 있다고 보고 무역 주재원들의 이동과 사상동향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