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종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와 중국의 춘절휴무 장기화로 경제활동을 못하고 있는 중국내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생활비에 쪼들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주재원들은 중국 대방에 돈을 빌려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9일 “중국내 북조선 무역대표들 중에는 생활비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신형코로나비루스 유입을 막기위해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무역을 하지 못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은 중국과 무역이 성사되지 않으면 돈이 나올 곳이 없다”면서 “신형코로나로 북조선이 단행한 국경봉쇄조치는 이들의 경제활동도 함께 봉쇄한 셈이며 이를 미리 대비하지 못했던 주재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장 생활비 나올 데가 없는 일부 무역주재원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중국대방으로 부터 돈을 빌려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일이 보위요원에 알려지면 조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9일 “북조선 주재원들 대부분이 사정은 비슷하지만 같은 북조선 주재원끼리는 금전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면서 “아무리 어려운 처지라도 다른 무역일꾼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주재원들이 동료 무역주재원에게 돈을 빌리지 않는 것은 자신의 무능을 동료에게 알려주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타인에게 돈을 자주 빌린다는 사실이 본사나 당국에 알려지면 조사대상이 되거나 본국 송환의 빌미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의 단둥 소식통은 “매주 토요일 마다 (단둥)영사부에서 열리는 주재원들의 사업 및 생활총화 모임이 설명절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당국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하는 이유도 있지만 무역중단 조치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내일 (2월 10일)부터 춘절연휴가 끝나고 중국기업들의 조업이 재개된다고 하지만 신종코로나 사태의 와중에 민생에 직결된 기업만 제한적으로 조업을 재개토록 한 조치”라면서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조업재개에 대해 머뭇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