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재 영국대사를 지낸 바 있는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북한의 국경봉쇄가 해제될 가능성에 대해 중국측 국경이 열려 낙관적으로 관측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북한 주재 영국대사를 지낸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영국대사.
크룩스 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평화외교포럼 강연에서 북한의 국경봉쇄 해제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열려서 조금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크룩스 대사는 또 “올해 북한이 작년보다 코로나 상황을 잘 통제하기 때문에 조만간 들어갈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국경봉쇄 해제 시점이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지금 중국이 열려서 조금 더 낙관적입니다. 북한도 특히 올해 코로나 상황을 작년보다 더 잘 통제하니까 조만간 들어갈 가능성이 생길까 싶습니다. 하지만 언제 시작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고 약 4개월 만에 평양 주재 영국대사관을 잠정 폐쇄한 바 있습니다.
크룩스 대사는 당시 북한 주재 영국대사였는데 이날 강연에서 “북한에 있을 때 늘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크룩스 대사는 이어 “이러한 대화를 통해 영국의 입장을 북한 정권에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가급적 빨리 (북한 주재) 대사관 문을 다시 열어 ‘비판적 관여 정책’을 다시 시작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판적 관여 정책이란 핵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하는 한편 대북 지원에 있어서는 보다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정책으로 제재와 대화ㆍ대북지원이라는 채찍과 당근을 병행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제가 북한 안에 있었을 때 언제나 북한 외무성하고 만났을 때 무조건 핵 문제, 미사일 문제, 인권 문제를 제기했어요. 저희의 비판적인 관여 정책을 다시 시작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크룩스 대사는 “지난 3년 동안 북한의 국경봉쇄 정책으로 인해 북한 내 식량문제가 심각해진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영국 대사관이 문을 열면 인도주의적 기관들도 북한으로 들어가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룩스 대사는 “영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국제법을 옹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ㆍ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룩스 대사는 2008년 평양에서 부대사를 지낸 후 2018년부터 주북 영국대사를 맡았습니다.
데이비드 앨리스(David Ellis) 주북 영국대사는 2021년 12월 크룩스 대사의 후임으로 임명됐지만 북한의 국경봉쇄로 인해 아직 평양에 부임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