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 6월 러시아에 양 150여마리를 구매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에 있는 알타이 변강(알타이 지방, Altai Krai) 정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6월 한 마리당 평균 무게 120kg의 번식용 양 154마리를 수입하겠다는 구매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와 관련, 알타이 변강 농업센터장인 세르게이 키냐제프씨는 지난 6월 “북한으로부터 양을 구매하겠다는 신청서를 받았다”며 “북한 측도 수입할 양을 검역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알타이 변강 정부에 따르면, 북한이 양을 구매하겠다는 요청은 처음이며, 북한은 알렉산더 구코브(Alexander Gukov) 농장에서 이들베이 양 품종(Edilbay sheep)으로 구매를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출신의 한반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 국민대 교수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러시아에서 양을 수입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란코프 교수 : 불법행위와 불법거래가 아닙니다. 양, 그리고 소 같은 식량과 비료 등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에 수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란코프 교수는 북한이 지난 5월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러시아에 양을 구매하겠다는 요청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란코프 교수 :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지금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특히 알타이 크라이지역은 산간지방이고 양을 사육한지 수천년됐기 때문에, 유전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양을 북한이 수입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란코프 교수는 올해 북한의 식량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언론에서 나온 것처럼 북한의 식량난 상황이 아주 열악한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지난 5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것과 관련해, 미국 농무부(USDA)의 도나 칼슨 대변인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농무부는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세계 모든 아프리카돼지열병 탐지와 발병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USDA remains on high alert and continues to monitor all ASF detections and outbreaks around the world.)
특히 농무부는 미국은 해외동물질병이 미국 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항상 연동안전체계를 갖추고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United States has always had a system of interlocking safeguards in place to keep foreign animal diseases out of the United States.)
그러면서 최근 해외에서 발생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 소식에 따라, 농무부는 미국내 진입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Recent ASF detections abroad prompted USDA to further evaluate these protective measures and take additional steps to prevent ASF from entering the country.)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매우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돼지와 멧돼지의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앞서, 북한은 리경근 농업성 수의방역국장 명의로 지난 5월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사실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