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악한 의료환경에 놓인 북한 주민, 특히 노인들을 위한 외국 국제구호단체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국제구호단체인 독일 카리타스(Caritas Germany)가 북한에 지은 노인건강원(elderly health center)은 자강도 희천과 강원도 문천, 함경남도 고원과 함흥 등 모두 4곳.
이 단체는 지난 29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이들 노인건강원을 찾아 의료품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대부분 지난해 말 또는 올해 들어 문을 연 노인건강원에 의료품이 전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확한 양은 밝히지 않았지만, 노인건강원에 전달한 의료품에는 혈당측정기를 비롯해, 소염진통제와 골다공증 치료제, 그리고 당뇨병 치료제 등 노인성 질환을 위한 의약품이 포함돼 있습니다.
독일 카리타스는 의료품 전달 뿐만 아니라 이번 방문기간 노인건강원을 찾는 노인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의료진 대상 교육훈련도 실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단체는 평양 평천 구역과 자강도 북천 지역에 있는 온실단지를 방문해 오래돼 구멍이 뚫린 비닐막을 교체하는 등의 보수공사를 하는 한편, 운영실태를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이곳 온실에서 재배되는 각종 채소는 모두 인근 결핵요양원에 있는 환자들을 위해 쓰입니다.
향후 독일 카리타스는 희천과 문천, 고원, 함흥의 노인건강원의 모습과 운영방식을 본보기로 삼아, 이와 같은 노인건강원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건립하면서 지역 노인들이 진료도 받고 쉴 수도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한편 앞서 지난 21일 독일 카리타스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전역에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식량, 의료지원을 위해 이달 약 22만1천7백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카리타스 관계자는 이 지원금이 식량지원뿐만 아니라 B형간염 및 결핵 예방접종 등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의료사업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