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치즈에 대한 집착으로 소수 엘리트 층을 위해 치즈를 다량 수입하고, 치즈 제조법을 배우기 위해 프랑스에 북한 전문가들을 파견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24일 “김정은이 치즈에 대한 집착으로 몸무게가 불어나 건강이 좋지 않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정은의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 고 전했습니다.
이 언론은 31살인 김정은 제 1위원장이 최근 몇 달 동안 몸무게가 지나치게 불어나 걸음을 절뚝거리는 이유로, 스위스 유학 시절의 영향으로 스위스 에멘탈 치즈를 과다 섭취한 점을 꼽았습니다.
한편, 데일리 메일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 제1 위원장이 북한 절대 통치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일부러 살을 찌울 수 있다면서도, 김 제1위원장의 치즈 수입을 북한에서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2천 500만 주민들과 대조해 꼬집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인권 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티우 사무총장도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과 만연한 식량 부족 상황 속에서 북한 당국이 과도하게 수입한 치즈는 김 제 1위원장을 비롯해 극소수의 엘리트들 만이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외국 음식이나 문물들이 부유한 생활을 즐기기 위해, 또는 지도자의 권위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비상식적이라고 그는 비난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티우 : 유럽산 치즈나 스위스 전통 음식인 퐁듀 등의 외국음식이 온 국민이 겪고 있는 식량 위기를 왜곡시키고 북한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만 사용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데일리 메일은 이어, 김 제 1위원장의 치즈에 대한 집착은 올해 초 유기 제품 제조에 대한 연수를 위해 북한의 전문가들을 프랑스의‘국립 유기농 대학’(National Dairy Industry College)에 파견하려는데 까지 이르렀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최상의 질의 치즈를 본고장의 맛대로 제조해 내려는 마음에 ‘국립 유기농 대학’에 북한 전문가들을 보내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결국 이 대학이 이 제안을 거절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거절 후에도 김 제 1위원장은 북한에서 직접 스위스 식 치즈를 제대로 만들어 낼 정도로 치즈 제조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가 ‘평양 유기 공장’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에멘탈 스타일의 치즈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데 대해 분노했다고 이 언론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