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해관, 북 트럭운전사 개인 화물 통제 완화

북한으로 가는 화물차들이 단둥 세관에서 짐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북한으로 가는 화물차들이 단둥 세관에서 짐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SSOCIATED 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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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해관당국이 북한을 왕래하는 화물 트럭에 대한 통제를 대폭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 4차 북중정상회담 이후 중국 정부가 대북제재를 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15일 “요즘 북-중국경을 오가는 북한화물트럭 운전수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면서 “지금까지 화물트럭에 대해 까다로운 통관검사를 고수하던 중국 해관이 요즘에는 간이 검사로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 자주 드나드는 북조선 트럭 운전수들은 운전석 등 트럭 이곳저곳에 중국 상품을 숨겨서 조선에 들여다 개인 장사를 해왔는데 이를 강력히 단속하던 해관당국이 요즘에는 슬그머니 눈감아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트럭운전수들은 맥주나 과일 등 중국 상품을 비공식적으로 들여다가 조선 장마당에서 장사를 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면서 “또 한편으로는 제품의 샘플 등을 전해주거나 대북 무역업자들의 부탁을 받아 돈(현금) 심부름을 하는 것으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여유자금이 있는 운전수들은 기름(연유)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중국에 나올 때는 연료통을 거의 비운 채 왔다가 조선에 들어갈 때 200리터 이상의 기름을 연료통에 가득 담아 간다”면서 “운전수 개인이 연유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소속회사의 지시에 따라 기름통을 채워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과거 대북제재로 인한 해관 통제가 심하지 않았을 때는 조선의 화물차 운전사들이 소속회사와 간부들의 과제를 수행하고도 한 달에 수천 위안의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중국해관의 엄격한 통제로 1년 이상 어려움에 직면했던 북조선 운전사들에게 봄날이 다시 찾아온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 관계자는 “중국 해관이 북조선 화물트럭에 대한 통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 해관 차원의 조치는 아닐 것”이라며 “제 4차북중정상회담 이후 중국 당국의 북조선에 대한 경제협력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는 와중에서 해관의 대북제재마저 완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해관의 북조선 화물차 운전수 개인 화물에 대한 묵인은 머지않아 북조선으로 들여가는 전체 화물에 대한 통제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곧 대북제재 완화 조치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