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위조(짝퉁) 상품 대북수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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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무역회사들이 북한에 유명 상표로 가장한 위조(짝퉁) 상품을 수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위조상품 수출은 대부분 북한 무역회사의 요청에 따라 행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10년 넘게 거래하고 있다는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20일 “북조선에 수출하는 생활용품 중에는 겉 포장은 유명 상표이지만 내용물은 가짜인 짝퉁 상품이 많다”면서 “이러한 짝퉁 상품은 북조선 대방의 요청으로 수출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에 수출하는 가짜 상품 중 대표적인 것에는 가루로 된 세탁비누(세제)와 세수비누 등이 있다”면서 “이들 위조 상품은 중-조 국경의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불법 무허가 공장에서 개인 제조업자들이 북조선 대방들의 주문에 따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런 가짜 상품들은 중국의 유명 상표 제품을 선호하는 북한주민들에게 무조건 눅은 값에 상품을 공급해야 하는 북조선 대방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중국 수출업자들은 썩 내키지 않지만 은밀히 무허가 짝퉁 상품을 제조해 북조선에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같은 짝퉁 상품을 제조하거나 이를 수출하다가 중국 사법당국에 적발될 경우 엄중한 형사처벌을 면키 어렵지만 북조선 대방과의 거래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만약 이런 요구를 거부할 경우 북조선 대방과의 오랜 거래는 바로 중단되고 말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무역관련 소식통은 “북조선 대방이 짝퉁 상품의 수입을 원할 경우 중국 수출업자가 겪는 애로사항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우선 물량이 너무 적으면 중국의 짝퉁제조업자가 주문을 받지 않으려 하며 무조건 빨리 보내 달라는 북조선 무역회사의 요구로 물건 납품 기일이 촉박한 경우 등”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 외에도 북조선에 보내는 것은 모두 외상수출이지만 짝퉁 제조업자에게는 주문과 동시에 대금을 결제해 주어야 한다”면서 “북조선과 무역거래를 하는 중국 업자 들 중 짝퉁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에 나가는 짝퉁 상품 중에는 식품도 상당히 많다”면서 “비록 짝퉁이지만 유명제품으로 위장해 북조선으로 나간 식품을 먹고 탈이 낫다는 얘기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값싼 짝퉁 상품이 북조선으로 나가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온 일”이라면서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생활이 어려워진 북한주민들이 유명 상표로 위장한 값싼 짝퉁 상품을 더 자주 찾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